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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에도 계속되는 '靑정무수석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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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3 14:00:00 수정 : 2017-11-13 14: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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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조윤선, 현기환, 김재원 그리고 전병헌까지….’

박근혜정부에서 문재인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나 청와대 정무수석들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현 정부 청와대의 전병헌 수석은 정권 실세인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으로는 처음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정무수석 잔혹사의 시작은 박근혜정부 시절 현기환 수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부산지검 특수부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의혹 수사에 전격 착수하며 현 전 수석을 피의자로 지목했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약 4억2000만원의 부정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6월 부산지법은 그에게 징역 3년6월 실형을 선고했다.

현 전 수석의 불복으로 현재 부산고법에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또다른 악재가 터졌다. 검찰이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상납한 사건을 수사하며 현 전 수석도 돈을 받아 쓴 관련자들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이다. 검찰은 조만간 구치소에 수감 중인 현 전 수석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한 조 전 수석은 지난해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사건이 터지며 운명이 바뀌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가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시절 블랙리스트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잡고 올 초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수석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조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으나 검찰은 그가 정무수석 시절 친정부 보수단체에게 각종 지원을 몰아줬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에 새롭게 착수했다. 그는 검찰의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사건 수사에서도 국정원 돈을 받아 쓴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조 전 수석의 전임자인 박준우 전 수석은 비록 기소는 피했으나 국정농단 사건 수사 와중에 특검과 검찰에 여러 차례 출석해 블랙리스트 및 화이트리스트 관련 조사를 받아야 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수석이 특검 조사 때와 달리 조 전 수석에게 유리하게 말을 바꾼 단서를 잡고 그를 위증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박 전 수석이 형사처벌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몰락한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사실상 마지막 정무수석이었던 김재원 전 수석은 정무수석을 그만두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경북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사건 수사에서 그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 5억원을 몰래 상납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가 지난해 20대 총선 직전 정무수석실 주도로 비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비용 5억원을 국정원 특활비로 대납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시점의 정무수석은 현 전 수석이었으나 국정원 특활비로 비용을 대납한 시점의 정무수석은 김 전 수석인 만큼 그도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권교체 후 현 정권 주요 인물로는 처음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씨와 김모씨, 폭력조직원 출신 브로커 배모씨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이르면 이주 후반이나 내주 초반에 전 수석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윤씨 등의 범행 과정에서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는지 직접 조사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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