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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환경장관, 메이에 비밀편지 압박…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하나

입력 : 2017-11-13 15:39:58 수정 : 2017-11-24 14: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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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측 “협상 결렬 대비” 영국은 끝내 구체적 협상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게 될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과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메이 총리에게 ‘하드 브렉시트’를 강요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집권 보수당의 내분 등으로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 서한은 메이 총리에게 새로운 악재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수 강경파인 두 사람의 입장은 그다지 새로운 게 아니다. 메이 총리도 지난 1월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을 동시에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문제는 당내 주요 인사들이 뒤에서 총리를 압박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노동당 의원들은 AFP통신에 존슨·고브 장관의 입장은 새로울 게 없지만 해당 서한에서 총리를 겁박하는 듯한 ‘오웰적’(전체주의적)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한은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등 보수당 내 온건파를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보수당의 총선 패배로 한차례 위기를 겪었고, 최근에는 보수당 일부 의원과 야당인 노동당이 총리 불신임 주장을 펴고 있다.

EU 측 분위기도 악화일로다.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EU 대표는 “12월에 2단계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EU 재정분담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빨리 정리해달라”고 영국을 압박하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협상 지연에 대해 “협상 결렬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을 보낸 두 각료를 해임하라는 당내 온건파의 목소리, 영국에 피해를 주는 ‘나쁜 협상’이나 ‘노딜 탈퇴’ 모두 거부하자는 일부 움직임, 총리 교체 주장까지 메이 총리가 풀어야할 문제는 쌓여가고 있다. 영국 언론은 최근의 실망스러운 사건들로 보수당 정부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며 아무런 협상없이 EU를 탈퇴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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