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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계약… FA 역대 6번째 고액
구단, 黃 영입 중위권 도약 발판
황재균(30)의 거취는 올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난로가 달궈지기 전부터 뜨거운 화두였다. 그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깜짝 계약에 성공했지만 메이저리그(MLB) 18경기 타율 0.154 5타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미국 진출 한 시즌 만에 국내로 유턴해야 했다.

그러나 다소 부진했더라도 빅리그 경력은 그에게 후광으로 작용했다. 다시 한국땅을 밟은 황재균은 거취 관련 질문에는 침묵하면서도 지난 9월 ‘친정’ 롯데의 원정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10월과 11월 농구장 등에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자유계약(FA) 관련 수많은 소문을 양산했다.

전략이 성공한 걸까. 황재균은 13일 4년간 계약금과 연봉 각각 44억원으로 총액 88억원, 한국프로야구 FA 사상 6번째의 초고액으로 kt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언론에 보도된 ‘100억원을 훌쩍 넘는 몸값’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타자로 좁히면 이대호(롯데·150억원), 최형우(KIA·100억원), 박석민(NC·96억원)에 이은 역대 4위 규모의 계약이다. 황재균은 계약 직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구설수가 많아 마음고생이 컸다. 이제 후련하다”고 밝혔다.

황재균(가운데)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kt와 입단 계약을 맺고 유태열 kt 사장(왼쪽), 임종택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이번 계약은 신생구단임에도 ‘짠손’으로 유명했던 kt에게도 구단 사상 최대 규모이다. kt는 2013년 창단 이후 지난해 유한준을 4년 60억원에 영입하기 전까지 FA 선수에 20억원 이상 투자한 적이 없었다. 이날 kt가 풀어헤친 돈가방은 ‘3년 연속 리그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던 3루 자리를 리그 정상급 3루수인 황재균으로 채워 넣음으로써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택 kt 단장은 “삼고초려 끝에 계약했다”며 활짝 웃었다. kt는 황재균이 127경기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97득점 25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지난해부터 영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황재균의 미국 진출로 불발됐다. 이에 kt는 올 시즌 중반 황재균이 MLB에서 옵트아웃(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선언)을 실행한다고 말해 국내 복귀 가능성이 가시화되자마자 바로 미국으로 건너갈 정도로 공을 들였고, 결국 kt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황재균도 “선수 입장에서는 그렇게 신경 써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며 kt의 정성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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