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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압박’ 미얀마 親중국 모색하나

입력 : 2017-11-14 20:55:31 수정 : 2017-11-14 2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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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유엔 제재 반대 中 의식 / “계속 간섭 땐 中과 밀착 불가피” / 수치 측근, 서방 대사들에 엄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측이 로힝야족 탄압을 이유로 서방의 압박과 제재가 이뤄질 경우 미얀마가 중국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의 실현도 요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치의 측근 윈 흐테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최고위원이 최근 서방 대사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서방이 로힝야족 문제로 미얀마를 압박할 경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5일 미얀마를 방문하기에 앞서 로힝야족 사태에 간섭하지 말라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미얀마 군부에 책임이 있다고 밝히며 제재를 암시했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수치는 국제사회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미얀마를 비판하고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의회가 만지작거리는 군부에 대한 자산몰수, 여행금지 등의 제재가 이뤄질 경우 ‘친중국’의 길을 걷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수치 측은 전했다. 수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일 로힝야족 사태 결의안을 채택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반대표를 던진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치는 아울러 로힝야족 사태보다는 헌법 개정을 통한 미얀마의 완전한 민주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선거를 통해 실권을 잡았지만 여전히 군부와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서방의 제재는 수치에게 방해물로만 인식될 뿐이라고 측근들은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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