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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떠나자 “금융시장 개방”… 美가 요구한 ‘선물’ 왜 직접 안줬나

입력 : 2017-11-14 20:55:19 수정 : 2017-11-14 20: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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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지분 상한 올리고 향후 폐지” / 방중 트럼프엔 사전에 통보 안 해 / 외압 굴복 아닌 독자 결정 강조 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미리 알리지 않았을까.

중국이 금융산업 분야에서 외국인 대주주 지분율을 51%까지 올리는 등 금융시장 개방에 버금가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방중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자존심’ 때문이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SCMP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무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을 위해 중국을 떠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분야 외국인 지분 상한을 49%에서 51%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3년 또는 5년 이내에 이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전혀 몰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중국을 떠나기 직전 중국에서 있었던 성과를 정리해 발표한 백악관 명의의 성명에서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사전에 이 사실을 몰랐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 부분 개방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오랫동안 요구해온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 전례없이 엄청난 규모의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중국의 필요성에 의해 시장을 개방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인민대학 진칸룽 국제관계학 교수는 “금융시장 개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큰 선물이지만 중국은 트럼프를 위한 것으로 보이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민족주의적 정서를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적 금융기관들의 중국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SCMP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중국에서 투자하고 있는 합작법인 지분을 51%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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