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금융 빗장 풀자 모건스탠리 "中합작사 지분 51%로 늘리겠다"

입력 : 2017-11-14 21:07:18 수정 : 2017-11-14 21:07: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글로벌 IB 가운데 첫 '지배 지분 확보' 방침 표명
中 정부, '자존심' 문제로 금융시장 개방 뒤늦게 밝혀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베이징 신화 =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빗장을 풀기로 하자 모건스탠리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이끄는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합작으로 설립한 투자은행(IB) 지분을 51%로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먼 CEO는 합작사인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지분을 현재의 49%에서 51%로 올릴 것인지를 묻는 말에 "분명히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 측의 금융시장 개방은 "내게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얼마 전 지분을 49%로 높였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추가로 2%의 지분을 취득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의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조치를 밝힌 이후 글로벌 IB 가운데 과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모건스탠리가 처음이다.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제한을 철폐하고 증권사와 선물, 자산운용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합산 상한도 현행 49%에서 51%로 올린 뒤 3년 후에는 상한선 자체를 아예 없앤다는 것이 금융시장 추가 개방의 골자다.

그간 글로벌 IB는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사업할 수 없고 반드시 현지 증권사와 합작하는 형태로만 이를 추진할 수 있게 돼 있고 지분도 49% 이내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

모건스탠리는 1995년에 중국 건설은행을 포함한 중국 측 파트너들과 손잡고 중국 최초의 합자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설립한 바 있고 당초에는 합작사의 CEO 선임권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초 그 권리를 상실하자 2010년 지분을 매각했고 2011년 화신증권과 새로 손을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33%였던 지분을 올해 들어 49%로 끌어올렸다.

경영권이 없다는 것은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해묵은 불만이었다. 금융 컨설턴트인 벤자민 퀸랜은 이 때문에 글로벌 IB들은 합작사를 글로벌 사업에 통합하는 데 애를 먹는 실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합작사를 처분한 것도 이런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BNP파리바는 지난 2007년 합작 투자은행인 BNP파리바 페레그린증권의 지분을 중국 측 파트너였던 창장증권에 매각했다. 당시 BNP파리바의 한 관계자는 업무관계의 애로를 매각의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SCMP는 중국을 방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떠난 10일 오후에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금융시장 개방 방침을 밝힌 것은 일종의 '자존심'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대 진창룽 교수는 "그것(금융시장 개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선물이 됐겠지만, 중국 정부는 국내에서 고조되는 민족주의 등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금융시장 개방을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