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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니 아직도 맞벌이하늬? 그럼 애는 누가 보늬?"

입력 : 2017-11-17 17:00:00 수정 : 2017-11-17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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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결혼해서 애 낳아 키워 보면 알겠지만, 친정이나 시댁이 가까이에 없으면 남편이나 아내 2명 중 1명의 월급은 베이비시터에게 다 들어간다" 말했다.

B씨는 "맞벌이하면 그만큼 더 쓰고, 외벌이하면 상대적으로 더 아끼게 된다"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고소득이건 저소득이건 저축하기 어려운 건 매한가지"라고 밝혔다.

C씨는 "애들 교육 시키기 위해 방과 후 학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돈은 돈대로 드는데 제대로 아이들의 인성을 가르칠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차라리 외벌이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나은 가정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D씨는 "삶의 질은 맞벌이보다는 외벌이가 더 낫다. 남편이든 아내든 고소득 전문직이 아니면, 차라리 둘 중 하나는 집에서 아이 키우는 게 자녀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씨는 "외벌이하다 최근 맞벌이를 시작해보니 전보다 부부간 다툼이 잦아졌다"며 "육아나 살림문제 등으로 더 많이 싸우게 되고, 속칭 집안 꼴도 엉망진창이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최근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간 소득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질 악화로 맞벌이 가구 중 부(sub)소득자의 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맞벌이 가구와 맞벌이외 가구의 평균 소득은 각각 547만3000원, 369만3000원을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는 혼자 버는 가구 대비 1.48배 가량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가구, 외벌이 대비 1.48배 소득 더 많긴 하지만…

이같은 맞벌이와 외벌이의 격차는 2015년 4분기(10∼12월)에 1.48배를 기록한 뒤 6분기만에 가장 좁혀진 수치다.

맞벌이와 외벌이 소득 배율은 지난해 1분기(1∼3월) 1.57배로 크게 벌어진 뒤 올해 1분기까지 1.50배→1.53배→1.52배→1.54배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전까지 1.5배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소득 격차는 근로소득에서 크게 좁혀졌다. 올해 2분기 맞벌이 가구와 맞벌이외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393만5000원, 226만4000원으로 배율은 1.74배였다.

근로소득 배율 역시 2015년 4분기(1.70배) 후 가장 낮았다. 근로소득 배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1.85배→1.79배→1.81배→1.81배→1.85배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큰 폭으로 배율이 떨어졌다.

이러한 소득 격차 축소는 올해 2분기에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 좋은 일자리 감소, 맞벌이 vs 외벌이 소득격차 좁혀지는 추세

올해 2분기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매달 30만명 이상 증가, 겉으로는 취업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반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악화했다. 질이 좋다고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4, 5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6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0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5월 임금 격차는 192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벌어졌다.

주로 서비스업과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맞벌이 가구 부소득자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맞벌이와 외벌이 간의 소득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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