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마크롱 “기후변화 美 공백, 유럽이 대신할 것”

입력 : 2017-11-16 19:55:36 수정 : 2017-11-16 22:10: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獨 UNFCCC 총회서 목청 높여 / 197개국 대표단 박수로 화답 / “佛, 2021년 석탄화력발전 퇴출” / 메르켈도 “말, 행동으로 옮겨야” “유럽이 미국을 대신할 것을 제안한다.”

독일 본에서 17일 폐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등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기후변화 리더십’의 바통을 확실히 넘겨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참석한 197개국 대표단은 큰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부터)과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피지의 12살 소년 티모치 나울루살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EPA연합뉴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외한 각국 정상들은 이번 총회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지침을 서둘러 마련하고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와의 싸움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투쟁”이라면서 “프랑스는 도전에 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프랑스는 2021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퇴출할 것”이라며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로 공백이 생긴 기후변화 대처 기금을 유럽이 채울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후변화는 이미 불공정한 세계에 불평등을 더한다”고 말해 당사국총회의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책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후변화는 인류의 운명과 우리 모두의 안녕을 결정하는 문제”라며 “우리는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며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현실적으로 독일이 전체 발전량의 40%에 달하는 화력발전으로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40%로 감축하기로 한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아프리카 각국을 대표해 이날 총회에 참석한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데 대한 아프리카 각국의 심각한 우려를 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촉구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을 대표해 참석한 나우루공화국의 바론 와카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그들의 책임에 걸맞은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파괴는 이미 우리에게 와 있다”면서 “최전방이 파괴되면 군대 전체가 패배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사국총회 의장국인 피지의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우리는 그저 문서상의 내용에 대해 협상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모든 국민과 그들이 집이라고 부르는 곳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공개된 ‘기후변화행동추적자’(CAT)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로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0.5도 가까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