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국의 승인 없는 전쟁은 안 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 “北 비핵화 평화적 해결은 필수 / 美 무리한 요구 땐 FTA 폐기 검토”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 정치권의 굳건한 한·미동맹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대해서는 과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추 대표는 이날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미 정치권과 싱크탱크 관계자들 대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 방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국내에서는 대화를 이야기하면 분위기 모르는 사람으로 간주하는데, 미국에서는 우리 정부의 강한 제재·압박과 대화 병행 원칙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승인 없는 전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의회를 방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만남 내용도 소개했다. 라이언 의장은 추 대표에게 “얼마 전 야당 대표가 찾아와 전술핵 재배치론을 이야기하길래 듣고만 있었다”며 “전술핵 배치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과 가진 면담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이 굉장히 지난할 것 같다는 게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미국은 ‘무역은 무역, 무기는 무기’라며 따로따로 이야기하길래 전체적으로 봐달라고 했다”며 “한·미 FTA가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것을 강조하고, FTA 개정 문제로 우리를 좌절시키는 건 동맹국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면 폐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FTA 폐기 카드’도 다시 거론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임국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