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특사 방북일에 "인민 안전 문제, 흥정탁에 안올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하는 17일 "우리 공화국의 최고이익과 인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어리석은 야망을 버려야 한다'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폭제의 핵몽둥이를 휘두르는 미 제국주의와는 오직 정의의 핵억제력으로 맞서는 것 외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이 조미(북미)대결의 역사를 통하여 찾게 된 결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더 늦기 전에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종식되지 않는 한 국가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데 대해 명백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현실을 똑바로 보아야 하며 더 늦기 전에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완전히 폐기되지 않는 한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억척같이 담보하는 우리의 자위적인 핵보검은 더욱더 날카롭게 벼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의 논설은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쑹 부장이 시 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핵개발 중단과 협상 참여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러한 태도로 볼 때 북한은 일단 군사행동 중단과 회담 복귀 등을 요구하는 중국 측의 요구에 대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군사행동 등을 거론하며 맞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