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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내홍 커지는 국민의당 '폭풍전야'

입력 : 2017-11-17 19:18:22 수정 : 2017-11-17 19: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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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빅텐트론’ 다시 꺼내자 / 호남 중진들 “반개혁 적폐연대” 반발 / 의총 앞두고 설전… 安은 ‘통합’ 고수 당 진로에 대한 오는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17일 국민의당 내 거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전날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날은 호남 중진들의 반발이 거세게 터져나왔다.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시키는 형국이다.

호남 중진들은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인데 결코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빅텐트론’을 ‘반개혁 적폐연대’로 규정한 것이다. 천 전 대표는 “철저한 노선투쟁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에 따르는 국민과 당원들의 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끝장토론’ 의원총회에서 충돌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배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내에는 더 이상 통합논의는 없다는 식으로 비추고서는, 밖에서 다른 메시지를 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유감천만한 일”이라고 안 대표를 성토했다. 조 의원은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의지는 첫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더 이상 모호한 태도로 당이나 안 대표나 또 소속의원들이나 유권자들을 기만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지진 피해 수습과 관련, “정치권이 여야를 뛰어넘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전날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에게 간곡히 건의도 했고, 때로는 막말로 윽박지르기도 했다”며 “희망과 가능성이 있다. 분열이 아니라, 단합과 소통으로 정체성을 지키며 총선 후 개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중도통합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도통합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대해 ‘2당’으로 올라서는 것이 한국 정치 개혁의 방향이라는 비전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끝장토론에 대해 “정치에 ‘끝장’이 어디 있나, 의원들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날은 공론화, 의견 수렴의 시작”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통합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큰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며 “그 일들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세력 확장을 위해 향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선 “절대로 그런 가능성은 없다”며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만든 당으로, 민주당과도 한국당과도 손잡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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