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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097원 원화 ‘초강세’… 문제는

입력 : 2017-11-17 20:00:39 수정 : 2017-11-17 21: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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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 만에 1100원 붕괴 / 4일새 23원 ↓… 당국 “속도 빨라” / 대내외 경제 여건 호전 영향 / 유가·금리도 ↑… 수출엔 먹구름
1년2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심상치 않자 외환당국은 “속도가 빠르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달러당 1097.5원으로 종료했다. 종가기준으로 환율 1100원이 깨진 것은 2016년 9월29일(1098.80원) 이후 처음이며, 이날 환율은 2015년 3월4일(1097.7원) 이후 최저치 기록이다.

최근 환율은 내리막길에 있다. 경사도 심하다. 수개월간 1120∼1140원 범위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이달 들어 1100원대로 떨어졌다. 급기야 전날 장중 한때 1100원선이 붕괴됐고,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도 1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나흘 동안에만 23.1원이 빠진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단기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며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때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를 예약한 상태다. 기업 실적도 양호하다. 중국과의 관계가 복원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가 해소되는 등 대외 여건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유독 강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2%가량 떨어지는 동안 엔·달러 환율은 0.0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최근 유가와 금리도 상승세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0월 배럴당 평균 55.54달러에서 지난 16일 60.29달러로 8.6%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한 달 새 13% 넘게 올랐다. 수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 금리, 원화가 모두 강세를 보이면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수출이 어려워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장기화하면 수출 채산성이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이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가 발표되면 이를 계기로 원화 강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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