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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용빈 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학장 "한국과 중국은 이익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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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9 10:30:52 수정 : 2017-11-19 10: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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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쉬용빈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대학장이 17일 학교 캠퍼스 내 외국어대학 건물 집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경제적으로나 북핵 대응에서나, ‘이익공동체’입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오래지 않아 풀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쉬용빈(徐永彬·56)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대학장은 17일 “올해 초 사드 갈등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저는 한·중 양국은 같은 이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따로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적으로나 한반도 북핵 문제 대응에 있어서나 한·중 양국이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관계 복원은 이익공동체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쉬 원장은 그러나 사드 갈등 악화로 한국어과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쉬 원장은 “보통 한 해에 20명 정도를 선발하는 데 이 가운데 10명 정도는 한국어 학과를 1지망으로 지원하지만, 올해는 1지망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2학년이 되면 전과를 선택할 수 있는데 2학년 20명 가운데 7명이 전과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학과 지원 신입생들이 줄어들고 전과를 신청한 학생들도 예년에 비해 많았다는 것이다.

1952년 설립된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 학과는 베이징 대학 다음으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학과다. 지난달 28일에는 단일 학과로서는 처음으로 65주년 설립기념 행사를 갖기도 했다. 당시 행사엔 한국 서울대와 연세대, 중국에선 베이징대를 비롯해 복단대와 북경 외국어대 등에서 참석한 학자와 언론인, 한국어학과 교직원 및 학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어학과 개설 65주년 기념행사에는 다양한 학술행사가 함께 열려 한국과 중국 내 한국어 학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자료: 대외경제무역대학교 외국어대학 제공

특히 대외경제무역대학교 한국어학과는 정부 내 외교·통상 분야나 문화 부분 한국 관련 부서의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과로도 유명하다. 중국 상무부 아주국 국장을 2명이나 배출했고, 2014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 당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통역도 이 대학 한국어학과 출신이 맡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한국어학과에 지원자가 떨어지는 것 자체가 충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쉬 원장을 찾아온 학생과 부모들이 졸업 후 진로를 놓고 많은 우려를 보였다고 전했다. 쉬 원장은 “학과 출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고, 학생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고 전했다.

쉬 원장은 향후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옛날 수준을 회복하고 교류 규모는 과거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제주도 관광의 경우 과거에 가고 싶었지만, 사드로 인해 못 갔던 사람들의 수요가 쌓여 있을 것이고, 이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드 갈등으로 꽉 막혔던 다른 분야도 관광의 경우처럼 교류가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민족대학에서 조선학을 전공한 쉬 원장은 한때 중국 국제방송국 한국어부에서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북경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의 한남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중국, 북한의 역사소설 비교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은 간도 지역을 배경으로 쓰인 세 편의 역사소설을 분석한 것이다.

베이징=글·사진 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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