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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담한 임기영 "긴장되는 것 없었다…똑같은 경기"

입력 : 2017-11-17 23:56:51 수정 : 2017-11-17 23: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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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무기 체인지업 앞세워 대만 타자 범타 유도
한국 야구대표팀 잠수함 투수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이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한국의 결승행 길을 열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강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것처럼, 국제대회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차세대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입증했다.

임기영은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109구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임기영의 역투로 한국은 대만에 1-0으로 승리해 19일 열릴 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다소 미끄러운 미즈노사 공인구의 특징을 활용한 체인지업이 돋보였고, 공격적인 성향의 대만 타자들은 임기영의 유인구에 번번이 속아 헛손질했다.

임기영은 3회 1사까지 7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3회 1사 후 옌훙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줬지만,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거우푸린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양다이강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임기영은 4회 1사 후 대만리그 '2년 연속 4할 타자' 왕보룽에게 볼넷, 4번 타자 천쯔하오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1, 2루에 주자를 보냈다.

위기에서 임기영의 제구력은 조금씩 흔들렸지만, 주여우셴과 쑤즈제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를 3자 범퇴로 넘긴 임기영은 6회 양다이강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고 이날 경기 유일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천제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임기영은 대만 최고 강타자 왕보룽과 마주했다.

임기영은 정면대결을 피해 1루를 채운 뒤 천쯔하오와 주여우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대만 선발 천관위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타선은 6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천금과 같은 선제 1타점 3루타로 임기영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사했다.

예상을 깨고 임기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수는 100개를 넘었지만, 그의 공은 위력을 더했다.

쑤즈제와 우녠팅, 옌훙준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임기영은 미소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임기영은 "(한)승택이의 리드가 좋았고, 수비수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긴장되는 것도 없었다.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해서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신 투쟁심은 숨기지 않았다.

임기영은 "오늘 이겨야 앞으로 경기가 있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뒤에 중간투수를 보니 충분히 막을 거로 생각했다. 덕분에 경기에서 이겼다"고 했다.

이번 대회 임기영은 사실상 임무를 마쳤다.

19일 결승에 진출해도 등판은 쉽지 않다.

임기영은 "우리 선수들은 일본이랑 한 번 더 붙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결승전에서는 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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