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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더유닛 VS 믹스나인' 제작자들 경쟁도 관심사

입력 : 2017-11-18 10:30:00 수정 : 2017-11-18 1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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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방송 KBS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의 대결구도가 방송 4주차에 접어들면서 점점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에는 수백명의 경쟁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뽑는 목표는 같은 취지로 출발했어도 회를 거듭할수록 내면에 잠재된 두 프로그램은 제작과 관련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유닛’은 KBS가 직접 제작하는 방송이며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가 JTBC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는 외주제작 형태다.
 
KBS '더유닛'
방송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두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과의 경쟁으로 비쳤다.
 
비슷한 시기에, 방송 내용도 거의 흡사해 언뜻 지상파와 종편채널의 방송사간 맞대결 느낌이었다. 

‘더유닛’과 ‘믹스나인’은 예선과 최종 선발과정만 다를 뿐 기획의도는 같은 목적에서 비롯됐고 시청률은 종편 채널이 약세가 예측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믹스나인’의 시청률은 ‘더유닛’만큼은 나오지 않았어도 흥행은 만만치 않았다. 

사실, 두 프로그램이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 좋은 방송을 만들어 ‘윈윈’하는 것이 구도상 가장 바람직하다. 조금 더 내면을 들여다보니 현실은 그렇게 진행되는 구조가 아니다. 

지금은 지상파 대 종편채널이 아니라 기획사인 YG와 KBS 대결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방송가에서는 양 측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지 이미 오래다. 

겉으로는 결코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소원(疏遠)한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는 YG 소속 가수들이 KBS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것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MBC와 SBS 방송활동은 활발한 반면 KBS에서는 YG 가수들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번 두 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엠넷방송 등에서 능력있는 PD들을 영입해 직접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JTBC 채널을 빌려 모든 프로그램을 YG가 총괄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경비도 엄청나게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상파라는 거대공룡의 방송사와 맞서려면 막대한 예산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두 프로그램의 경쟁 주체는 KBS와 YG이고 양 측은 소리없는 방송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KBS ‘더유닛’에는 든든한 후원군이 버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문화전문유한회사(이하 '문전사')와 KBS와 손잡고 '더유닛'을 제작하고 있다.

문전사가 ‘더유닛’에서 최종 선발된 남녀 각 9인조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KBS 측은 공영방송사로서 3개월여간 방송될 ‘더유닛’프로그램만 제작에만 전념하고 그 이후 공연이나 광고 등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일체 간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유닛’에 참가한 기획사들은 출연자 활동을 관리하는 문전사가 전속계약 기간을 너무 길게 잡았다며 불만을 드러내 앞으로 이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가 어떻게 결말날지도 큰 관심사다.
 
JTBC '믹스나인'
이와 관련해 기획사를 대변하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 음악단체도 방송사의 매니지먼트 진출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진행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믹스나인’의 경우 최종 우승자 9명의 전속계약 기간은 7개월이며 매니지먼트는 각 소속사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 중 국내외 공연이나 방송출연·광고 등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어쨌든, 두 프로그램은 어떻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방송 제작과 차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바이벌 과정을 거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종 우승자들로 구성될 프로젝트 그룹 세 팀의 향후 활동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BS가 ‘더유닛’뮤직비디오 참가자들을 벌써부터 ‘뮤직뱅크’에 등장시키며 자체 방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면도 ‘믹스나인’제작과 비교되는 점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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