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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가수→전재산 잃고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변신, 억대 연봉자 된 김민우

입력 : 2017-11-19 10:23:36 수정 : 2023-02-28 1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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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 1990년 데뷔 3개월 만에 톱스타 가수가 되었다가 지금은 자동차 딜러로 살고 있는 김민우(사진)의 사연이 공개됐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던 김민우는 대원외고에 들어간 뒤 음악에 빠져들었다. 결국 명문대 진학에 실패하고 경원대학에서 헤비메탈 밴드의 싱어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앨범 제작의 기회를 잡게 된다.

 

작곡가 하광훈, 작사가 박주연, 그리고 가수 윤상의 도움으로 3년간의 처절한 훈련 끝에 내놓은 1집 앨범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가 연이어 골든컵을 수상하며 무명의 신인가수 김민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것.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활동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김민우는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훈련소에서 이제 불침번을 서다가 밤에 그때, 가요톱10이라는 프론데 궁금했다. ‘입영열차 안에서’가 후속곡이었는데 어떻게 됐을까, 궁금했는데 딱 보니까 1위가 된 것. 제가 없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갑작스런 입대가 굉장히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인기가 있는데 군대를 갔다 오더라도 복귀하면 이 인기를 다 원상 복귀할 수 있을 거다, 라는 생각도 한편으론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요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992년 김민우의 제대 시기와 맞물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했다. 

 

 

가요계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고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온 힘을 다해 3개의 앨범이 더 만들었지만 연달아 실패하고, 노래할 무대를 찾아다니던 김민우는 대출을 받아 녹음실을 차렸다. 그러나 그 녹음실을 화재사고로 잃게 되고, 수억 원의 빚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된 김민우는 끝내 추락하고 만다.

 

김민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난리가 났더라. 119차와 경찰이 와있더라. 상황을 보니 같은 건물에 살던 분이 자살을 하면서 LPG가스를 터뜨린 것이다. 내 공간, 모든 장비가 다 사라졌다. 스물 여섯살이었는데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말했다.

 

당장의 생계를 고민하던 그 때, 그가 선택한 것은 외제 자동차 영업사원.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전단지와 명함을 들고 거리에 나섰던 김민우에겐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뿐이었다.

 

김민우는 "연예인 고객님이 별로 많지 않다. 오히려 일반 고객님들이 90퍼센트 이상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 왔을 때 오히려 더 밖에 나가서 외부에서 영업을 많이 하고 많이 돌아다녔다.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서 그 분의 마음을 얻고 위해 길거리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나눠주고, 명함을 돌리고 그랬다. 집에 돌아가면 새벽 네 시 이정도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2006년부터 시작된 판매왕 행진. 한 달에 외제차를 열 대씩 팔았던 그의 기록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1년 반 만에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생활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는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어내던 그 때의 가슴 부듯함을 잊을 수 없다고.

 

김민우는 "신용카드 발급 받으면 ‘본인 외에는 개봉하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쫙 뜯고 ARS 눌러서 카드 등록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신용이 다 회복이 됐고 빚을 다 정리를 한 후 심정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백만 원이었다가 그게 천 단위였다가요 나중에 억 단위까지 올라갔는데 9천 9백만 정도 통장에 잔고가 있을 때 아침에 ‘입금되었습니다’ 문자가 오는데, 잔액이 1억이 넘어갔더라. 그 때 그 느낌. 정말 새로웠어요. 돈 만원 들고 삼사일을 살던 내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산다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MBC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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