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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란 이런 것이다.’ BMW ‘뉴 M760Li xDrive’(사진)를 100여㎞ 시승한 결론이다.

“차는 좀 넉넉하고 안락해야지”, “달리는 맛이 있어야, ‘아재’차는 싫어”. 이런 상충될 것만 같고 실제 대부분은 그러한 다양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아낸 모델이었다. 올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M760Li는 BMW 플래그십 중에서도 정점에 서 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BMW가 ‘내연기관 끝판왕’을 위해 유일하게 채택한 12기통 엔진으로, M 퍼포먼스 튜닝을 거친 “40년 7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외관부터 행사장의 다른 M 라인업을 압도했다. 5m가 넘는 전장(5238㎜)과 2m에 육박하는 전폭(1902㎜),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하단의 공기흡입구, 20인치 휠과 대형 디스크, 무광 처리된 블랙 컬러는 한 눈에도 비범하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움이 가득한 내부는 여느 플래그십 세단과 다를 바 없어 대비된다. 시승차엔 캐러멜 컬러 메리노 가죽 옵션(810만원)이 적용돼 촉감이 남달랐다. 메리노 가죽은 양가죽 중에서도 가장 부드럽다고 한다. 2열 ‘사장님’ 시트는 비행기 1등석이 안 부럽다. 암레스트에 꽂힌 삼성 태블릿PC를 조작하면 시트가 뒤로 눕고 1열 조수석을 앞으로 접으면서 발 받침대가 펴진다(운전석에선 우측 백미러가 가려 당황).

M카 본색은 스타트 버튼부터다. 정적 속에서도 차를 울리는 엔진음이 우렁차게 느껴져 창을 내리자 12기통 엔진 배기음에 동승자가 살짝 웃었다.

“제로백(정지에서 100㎞/h까지 도달 시간) 3.7초예요. 정식 M카보다 빠릅니다.” 출발 전 BMW 관계자가 강조한 말이다. 튜닝 모델이지만 처음부터 M카로 개발된 모델들을 능가한다는 설명이다. 엔진 커버에 ‘M PERFORMANCE’ 레터링이 선명한 6.6리터 V12 엔진은 5500rpm(엔진 회전수)에서 최고 609마력, 1550rpm에서 최대 81.6kg·m 토크를 뽑는다.

출발은 제로백 3.7초가 와닿지 않았지만, 주행 질감은 공차중량 2.3t이란 덩치를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코너링과 제동이 흡사 중형 세단(1.5t 안팎)처럼 가볍다. 하지만 가속 성능은 성난 사자나 들소 같은 짐승들이 절로 떠올랐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속도계가 220∼230㎞/h에 이르도록 숨 고르기 한 번 없이 몰아붙이는데, 처음엔 이를 악 물었지만 몇 번 반복하면 엔진음에 매료되고 그 안정감에 감탄이 나왔다. 특히 달리기에 무게가 기운 다른 M카 라인업과 차이가 확연했다. 가격은 2억2330만원, 출시 후 69대가 팔렸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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