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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현장+] 인도 위 공포 '카 캐리어' 막무가내 하차..'안하무인'

입력 : 2017-11-19 15:00:00 수정 : 2017-11-19 2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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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 캐리어’ 막무가내 하차 / 시민들은 안전에 큰 위협 / 안전장치도 없어 / 보는 사람도 불안 / 겨울철 자칫 대형사고 우려 / 민원을 계속 제기해도 그때뿐 / 인도에 차량 진입을 막아야 / 시민들은 차량에 흠집 날까 봐 조심조심 /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 수입차 매장. 카 캐리어가 '인도 하차' 를 일삼으면서 보행자는 인도를 빼앗겨 가장자리나 차도로 위태롭게 걷고 있다. 카 캐리어를 피해 차도로 내몰리는 시민들은 안전에 큰 위협받고 있다.

“인도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죠. 차량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곳곳에 말뚝(볼러드/인도 등에 차량 진입을 막는 설치물)을 설치도 필요하고요. 여기 인도는 경사도 있고,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될 수도 있어 자칫 대형사고도 날수도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 수입차 매장. 한 수입차 매장 앞 인도에서 황당한 장면이 지속해서 연출됐다. 당연한 듯 카 캐리어가 인도 위에도 버젓이 주차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카 캐리어에서 차량을 하차시키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문제는 별도 안전장치 없이 무단으로 인도를 점용하고 하차를 한다는 것. 도로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무단 점용해 시민들의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 수입차 매장. 카 캐리어가 '인도 하차' 를 일삼으면서 보행자는 인도를 빼앗겨 가장자리나 차도로 위태롭게 걷고 있다. 카 캐리어를 피해 차도로 내몰리는 시민들은 안전에 큰 위협받고 있다.

카 캐리어가 ‘인도 주차’를 일삼으면서 보행자는 인도를 빼앗겨 가장자리나 차도로 위태롭게 걷고 있었다. 카 캐리어를 피해 차도로 내몰리는 시민들은 안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통행로가 사라지자 시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카 캐리어 옆으로 지나가야만 했다. 보행자들은 비싼 수입 차량에 혹시나 흠집이라도 날까 봐 조심히 빠져나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수입차 매장 관계자는 “우리는 차도에서 차량을 하차시키고 있다”며 “인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인도에서 하차시키는 자료가 있다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겨울철 보행자 안전에 위협적인 경우가 많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버스를 기다리는 한 중년의 남성은 “여기서 이런 장면 흔하게 장면이다. 버스 정류장이고, 애들도 지나는 곳인데…. 어이가 없죠. 알아서 피해 다니는 방법밖에 없다. 아무리 장사도 좋고, 좋은 차 파는 것도 좋은데…. 쯧쯧쯧. 인도 중앙에서 떡하니 주차하고, 누가 봐도 짜증나지”라며 혀를 찼다.

인도 한가운데 주차하는 장면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한 수입차 매장 앞 인도는 경사져 있어 불안을 가중시켰다. 안전장치도 없이 차량을 내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 차량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 시민이 불편을 구청과 서울시에 호소하지만, 부족한 단속 인원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됐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 수입차 매장. 카 캐리어가 '인도 하차' 를 일삼으면서 보행자는 인도를 빼앗겨 가장자리나 차도로 위태롭게 걷고 있다. 카 캐리어를 피해 차도로 내몰리는 시민들은 안전에 큰 위협받고 있다.

강남대로는 교통량이 많아 평소에도 시민들이 불편이 큰 지역. 인도를 무단으로 점용하면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시민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당 채 알 수가 없다. 비싼 차만 팔면 그만이냐. 차를 하치시키는 동안에는 불안해서 비껴가야 하고, 손자랑 걸을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이어 “사고 나야 정신을 차릴까? 막무가내식으로  하차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근 한 직장인은 “흔한 장면이다. 별 신경을 안 쓴다. 피해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차량을 하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전시장을 만들다 보니 안전하게 차를 내릴 공간까지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은 불편 민원 신고가 많은 지역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노력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브랜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아침에도 단속했다. 한 지역을 두 명이 관리하고 있어, 상주는 못 하고 있다. 민원 순에 의해서 단속을 하고, 민원이 없을 때 순찰을 돌고 있다. 번호판도 없다 보니 단속에 애를 먹고, 매장 직원이 슬슬 차량을 움직여 교묘하게 이용한다”고 했다. 이어 “버스정류장·인도·횡단보도는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절대 금지 구역이다. 앞으로 더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수입차 매장의 인도를 점용하는 불법 행위 등이 시민의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기초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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