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49)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내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새 감독을 발표할 예정인데, 벤투 전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전 감독,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53) 전 아틀레티코 감독 등과 협상을 벌였으며, 벤투 전 감독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이 유력하다.
연봉 규모도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연봉(15억원)을 웃도는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신임 감독 내정자는 내달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 평가전부터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2∼2002년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 대결에도 출전했다. 선수 은퇴 후 2004년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유소년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스포르팅 사령탑에 올라 2009년까지 지휘하며 컵대회와 FA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10∼14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나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때는 4강에 올리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도 경험했기 때문에 김판곤 위원장이 새 감독의 자격요건으로 제시했던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및 대륙간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등에도 부합한다.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2016년)와 올림피아코스(그리스·2016-2017년), 충칭 리판(중국·2018년)의 감독을 역임했다.
중국 슈퍼리그를 통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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