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상반기 직장이 없는 청년 45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을 중단한 경험이 있거나 포기한 상태’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50.7%에 달했다. 이들은 ‘취업이 어차피 안 될 것이라는 불안감(35.1%) 때문에’ 잠정적으로 구직을 단념했다고 답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취업 포기자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음’이란 응답은 182만4000명이었다. 이 중 20대가 15.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2일 취업박람회에서 한 참가자가 채용정보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통계청은 청년층 부가조사를 통해 구직자들이 처음 취업할 때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2~3년 정도 준비를 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10.8%로 2%포인트 늘어났다.
기업들은 신입지원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사람인이 499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기준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응답이 전체의 68.1%에 달했다. 또 2018년 상반기 30대 이상의 신입지원자 비율도 지난해 채용 대비 증가했다는 답변도 48.1%나 나왔다.
사람인은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고, 청년들이 부모세대의 노후 준비를 지원하지 못하게 되고, 장년층은 은퇴를 늦추려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격차가 큰 것도 구직난을 심각하게 만든 하나의 원인”이라며 “중소기업 근로자 및 비정규직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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