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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남중국해…美·中, 새해 벽두부터 '으르렁'

입력 : 2019-01-03 20:21:46 수정 : 2019-01-03 2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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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키나와서 미사일 훈련 예정/ 中 항모·함정의 태평양 진출 견제/ ‘열도선 방위’에 日 등과 공동 대처/ 中 군부에서는 美항모 격침론 제기/
“美, 항모 잃으면 두려움에 떨게 돼”
새해 벽두부터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열도선(列島線) 돌파 전략에 맞서 군사 거점인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지대함(地對艦)미사일 전개훈련을 할 계획이고, 중국에서는 미국 항공모함 격침론이 나왔다.

미군이 올해 워싱턴주에 있는 고속기동용 포병로켓시스템(HIMARS)의 오키나와 전개훈련 계획을 일본 자위대에 통보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여기에 탑재되는 사거리 300㎞의 에이테킴스(ATACMS)는 지상이나 해상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전술미사일이다. 신문은 훈련에 대해 “중국의 항공모함과 함정이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하는 형태로 태평양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항모·함정의 태평양 진출을) 억제하려는 자세를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이 대함·대지(對地) 미사일을 오키나와에 전개하는 것은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열도선 방위’에서 일·미의 공동대처 능력을 높이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사거리 300㎞인 미국의 에이테킴스(ATACMS) 지대지·지대함 전술 미사일이 고속기동용 포병로켓시스템(HIMARS)에서 불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열도선은 1950년대 미국이 중국·소련 봉쇄를 위해 고안한 구상인데 중국은 거꾸로 중국해군의 군사활동 전개 목표를 설정하고 미군을 방어·저지하는 전략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중국은 둥펑(東風·DF)미사일을 앞세워 일본 규슈(九州)∼대만∼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열도선 내측에서는 미군 전력의 진출을 허용하지 않는 영역거부(Area Denial)를, 일본 오가사와라∼미국령 괌∼파푸아뉴기니를 연결하는 제2열도선 내측에서는 미군 전력의 활동을 방해하는 접근저지(Anti-Access)를 전략개념으로 채용했다. 중국 해군은 2016년 항모 랴오닝(遼寧)호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통과해 오히려 제1열도선을 돌파하는 등 서태평양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항모 킬러’라 불리는 둥펑-21D(사거리 1900㎞) 지대함 미사일의 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공군의 전략 거점인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4000㎞의 둥펑-26의 배치를 공식화했다.

중국의 해군 굴기에 맞서 미·일·호주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의 싱가포르나 브루나이 등지에 새로운 군사기지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부에서는 미국 항모 격침론이 나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중국 군사과학원 부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예비역 소장은 최근 방산 관련 최고위급 회의에서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군이 미국 해군 항모 2척을 격침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중국의 신형 대함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미군 항모를 충분히 격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사상자를 가장 두려워하는데 항모 1척을 잃어버리면 사상자 5000명이 발생하고, 두 척이면 1만명”이라며 “두려움에 떠는 미국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태평양의 암초군(群)인 오키노도리시마(沖之鳥島)에서는 중국 국가해양국의 해양조사선이 해양조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일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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