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양국 장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연초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서 양국 관계는 관리 국면으로 가느냐, 소강 국면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간 ‘레이더 갈등’,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부는 고위급 회담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장관은 징용공 배상 판결 후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지만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에 앞서 NHK 등 일본 언론은 고노 외무상이 이번 만남에서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징용공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우리 정부에 요청한 ‘외교적 협의’에도 조기에 응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요구한 외교적 협의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장관급 만남이 이뤄짐에 따라 외교적 협의에 관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징용공 판결과 관련해서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포함해서 양국 간 지금 현안,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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