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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조사관 피살사건의 반전…'주요 증인' 알고보니 '용의자'

입력 : 2019-02-18 07:53:37 수정 : 2019-02-18 0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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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군검찰, 2017년 UN 조사관 피살사건 주요 증인을 기소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군 검찰이 약 2년 전 발생한 2명의 유엔 조사관 살해 사건의 주요 증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기소했다.

민주콩고 군 검찰은 분쟁 지역인 중부 카사이(Kasai)에서 발견된 집단학살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2명의 유엔 조사관을 지난 2017년 3월 납치, 살해한 혐의로 장 보스코 무칸다를 기소했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살된 스웨덴계 칠레인 자이다 카탈란(36)과 미국인 마이클 샤프(34)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위임을 받아 현지 반군들이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살 현장에서 발견된 다수의 집단 매장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민주콩고 정부는 이들 조사관에 대한 살인사건을 지난 2016년 8월 정부군의 소탕 작전에 지도자를 잃은 현지 민병대 캄위나 은사푸(Kamwina Nsapu)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민병대 지도자 출신으로 교사로 전환한 무칸다가 체포돼 법정에 서면서 이들 UN 조사관 살인사건에 정부군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당초 2017년 7월 이 사건에 대한 재판 절차가 시작됐을 때 무칸다를 UN 조사관들이 모요 무수일라 마을에서 살해되고서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주요 증인으로 인식했다.

무칸다는 유엔 감식반에 구체적이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고 현재 주요 혐의자로 재판을 받는 다수의 인물을 특정하는 등 재판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그러나 작년 8월 유엔 특별 감독 체제하에 캐나다 국적의 로베르 프티 변호사가 새로 투입되고 나서 재개된 재판 과정에서 무칸다는 군 정보원이라는 증거가 포착돼 9월에 체포됐다. 이어 이번 주 군 검찰이 기소했다.

검찰은 무칸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사해 그가 사건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다수의 인물과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번 주 무칸다를 기소하면서 "우리는 무칸다가 당시 일어난 모든 사건에 관여한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재판에 관여한 한 변호사는 "우리는 무칸다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피고인석에 서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는 범죄 현장에서 진행된 모든 내용을 알고 있었다"라며 "그는 심지어 조사관들이 피살되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콩고 군은 지난해 12월 조사관 살해 공모 혐의로 대령급 군 장교가 체포되고서도 일부 언론매체가 제기해온 군의 연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는 사건 현장인 모요 무수일라 마을의 촌장과 민병대 지도자인 뱅상 망가 등 총 22명이 기소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한 유엔 패널은 유엔 조사관들이 민병대의 기습 공격에 목숨을 잃었으며, 정부 기관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프랑스 라디오방송 RFI(Radio France International)와 로이터가 조사한 바로는 세 명의 정부 조직원이 공격 기획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11월 5개 국제언론매체가 진행한 공동 조사에서는 유엔이 민주콩고 정부가 유엔 조사관 살해에 일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담긴 "증거를 묻어버린" 정황이 포착됐다.

문제의 유엔 패널과 독립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유엔 특별 조사팀은 최근 민주콩고 정부가 주요 증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고의로 회피하고 다른 증인들을 회유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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