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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랑에 목마른 시대… 사람 냄새·추억 전하고파”

KBS1 ‘동네 한 바퀴’ 진행 맡은 배우 김영철 / 수도권·포항·목포 등 전국 각지 돌며 / 옛것 품은 동네의 매력 영상에 담아 / 소박한 매력·감성 책으로도 남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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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5 19:02:51      수정 : 2019-04-16 00:26:18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목마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남 헐뜯고, 시기하는 것이 만연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따뜻하게 두런두런 살던 옛날, 그런 모습을 담은 동네를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죠.”

배우 김영철(66)은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이하 ‘동네 한 바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전국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군산 포항 목포 등 “옛것을 품고 있는 동네”라면 어디든지 간다. 그렇게 간 동네가 벌써 21곳이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프로덕션 허브넷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KBS2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동네를 소개 중인 김영철은 “‘동네 한 바퀴’는 사랑에 목마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허브넷 제공

“처음에 동네를 방문하면 무슨 촬영 하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촬영을 거부한 분들도 있었죠. 요즘에는 ‘동네 한 바퀴’라고 하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뿌듯하고, 한편으론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더 많은 좋은 분들과 동네를 잘 담아야겠다고요.”

김영철은 “동네 골목에 위치한 노포나 식당, 시장에 가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준다”며 “프로그램을 하면서 나에게도 많은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동네를 제대로 돌기 위해 운동도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동네를 돌면 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녹화 이틀 전인 화요일에는 운동을 합니다. 산책 등을 해 건강을 유지하지요. 그리곤 목요일에 동네를 돌고, 금요일에는 녹음을 합니다. 철칙입니다.”

그런 그이지만,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다. “취지가 좋아서 하고 싶었는데, 당시 분량이 20분 정도여서 고민을 했습니다. 20분을 가지고는 동네를 보여주기 힘들 것 같았거든요. 결국 50분으로 늘려 하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18일 ‘찬란하다 강변동네’와 25일 ‘정겹다 한옥길’ 두 편의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이때에도 김영철은 “파일럿(실험방송)으로는 안 하겠다”고 거절했으나, 제작사의 간절한 요청과 정규 편성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출연을 승낙했다. 그는 “첫 교양 프로그램에, 진행까지 맡았기 때문에 가볍게 하기 싫었다”고 밝혔다.

김영철은 제작진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동네 추천부터 촬영 등 다양하게 의견을 낸다. 1회 방송에서 다뤄진 서울 만리동은 그가 제안한 동네다.

“소년 시절을 만리동에서 보냈습니다. 만리동은 서울역 뒤쪽으로, 이야깃거리들이 많습니다.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죠. 심지어 택시기사들도 만리동을 기피했습니다. 그랬던 곳을 가보니 많이 바뀌어있더라고요.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골목골목 옛 모습도 보였고, 그 모습이 좋아서 추천했습니다.”

김영철은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많은 주민들을 만났다. 동네에서 평생을 보낸 어르신부터 골목이 좋아 방문한 여행객, 고향을 오랜만에 찾은 사람들까지. 이들의 다양한 사연은 방송에 그대로 담겼다.

“망원동에 3대가 운영하는 돈가스 칼국숫집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1대이고, 아들, 손자까지 3대가 운영을 하죠.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는데, 지금도 가게 입구 의자에 앉으셔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손님에게 인사를 하고 계십니다. 할머니와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그냥 갈 수 없었습니다. 시장에 들러 3000원짜리 목도리를 사서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 엄마를 만나는 것 같거든요.”

김영철에게 ‘동네’란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냄새”라고 했다.

“동네는 냄새와 추억입니다. 최근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내가 사는 곳을) ‘동네’라고 하기보다는 ‘밀집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는 좁은 골목에 단층집들이 늘어서 있고, 오래된 집과 새로 고친 집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거기에 옆집과 옆집의 사연이 담을 넘어 서로 엮이면서 이야기가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있는 곳이죠.”

김영철은 다양한 종류로 ‘동네 한 바퀴’가 남기를 바랐다. 그중 그가 최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책’이다. “방송뿐 아니라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습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맛있는 가게, 볼 만한 곳 등을 ‘동네 한 바퀴’에서 소개했습니다. 방송으로만 보내기는 아쉽습니다. 책으로 정리해 여행 지침서로 사용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방송을 많이 본다고 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김영철은 ‘동네 한 바퀴’에 대해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나고, 내가 예전에 살던 곳이 저곳이었지라는 말이 나오는 감성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동네 한 바퀴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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