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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 '늪'에 빠진 아이들… '팝콘 브레인' 될 수도 [뉴스+]

갈수록 인터넷·스마트폰만 찾는 아이들/ 학령 전환기 청소년 16% ‘과의존 위험군’/ 매년 1%P 증가 … 저연령화 추세 심화/ 초등학생 수 2년새 무려 11.9% 늘어나/ 중1·고1은 여학생, 초4는 남학생 많아/ 1인 미디어·유튜브 등 활성화 영향 커/ 전문가 “뇌 균형발달 지장 초래” 지적/ 현실 무감각한 ‘팝콘 브레인’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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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5 08:00:00      수정 : 2019-05-15 10:57:42
스마트 폰을 보거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걷고 있는 학생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초등학교 6학년, 2학년 두 딸을 둔 김모(41·여)씨는 1년 전 큰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준 걸 ‘최대 실수’라고 했다.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부터 스마트폰을 사 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1학년 때는 키즈폰, 3학년 때는 피처폰(통화·문자메시지 등만 되는 휴대전화)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고학년이 되자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 아이는 ‘10대 약속’을 적어 계약서처럼 내밀었다. ‘엄마가 정해주는 시간만큼만 사용한다’ ‘밥 먹을 땐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등이 적혀있었다.

김씨는 “아이가 자기관리를 잘하는 편이어서 못 이기는 척 사줬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매일 싸우는 게 일”이라며 “이제 와 뺏을 수도 없고,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빠져 지내는 청소년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과의존 청소년 비율은 매년 늘고 있는데, 특히 초등학생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학령 전환기에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28만6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만6102명(16.0%)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7만1912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둘 다 과의존하는 상태였다.

과의존 위험군은 ‘주의사용자군’과 ‘위험사용자군’으로 나뉜다.

주의사용자군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위험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 비율은 2017년 14.3%, 지난해 15.2%로 매년 1%포인트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증가세가 무섭다. 조사대상 가운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초등학생 비율은 2017년 10.8%, 2018년 12.6%에서 올해 13.4%로 늘었다. 학생 수로만 따지면 2017년 5만335명에서 올해 5만6344명으로 11.9%나 증가했다. 점점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통해 강렬한 시청각적 자극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뇌가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게 변하는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이 될 우려도 높다. 성별로는 중1, 고1에서 과의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았고, 초등 4학년에서는 과의존 남학생이 더 많았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스스로 중독이 우려되는 경우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맞춤형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가부는 위험 단계별로 개인·집단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위험군 청소년에게는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을 추가 검사해 질환 발견 시 의료기관 치료를 연계할 방침이다.

또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11박12일), 가족치유캠프(2박3일) 등 기숙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기 중에도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들은 전북 무주에 있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과의존이 저연령화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문 상담·치유 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과의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청소년이 균형적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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