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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외

입력 : 2019-11-02 03:00:00 수정 : 2019-11-01 19: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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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도널드 커시, 오기 오가스, 고호관, 세종서적, 1만7000원)=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약을 개발해낸 사람들 이야기다. 이들은 과학자이자 돈을 좇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약 관련 책이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 반면, 이 책은 식물의 시대부터 합성화학을 거쳐 전염병 의약품 시대별로 각 분야의 원조가 된 의약품이 탄생한 과정을 알려준다.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탐구한 책은 이 책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제약 산업의 최전선에서 35년 동안 일한 저자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흥미롭게 서술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조상신’ 이야기(박경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 한울, 3만원)=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업종마다 자기 업종과 관련이 있는 신령을 조상신이나 수호신으로 섬겨왔다. 이를 중국에서는 ‘행업신’이라고 한다. 물론 신령을 숭배하는 목적은 자기 업계 이익을 보호하려는 데 있다. 숭배 활동은 쉼이고 ‘힐링’이고 축제이기도 했는데, 이들은 조상신이나 수호신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높였다. 또한 동업자들은 동일한 조상신을 섬긴다는 일체감을 ‘동업질서'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활용했다.

문장의 일(스텐리 피시, 오수원, 월북, 13800원)=우리는 매일 문장을 읽고 쓴다. 보고서, 기획안, 소설, 기사부터 SNS 게시물, 메일, 개인 톡까지. 어떻게 하면 한 문장이라도 나답게 잘 쓸 수 있을까.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 비평가이자 법대 교수 스탠리 피시는 ‘문장은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문장은 생각을 담은 최소 단위이며 가장 핵심 단위이므로, ‘문장의 힘’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암담하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에 충격을 받은 그는 ‘문장 읽는 법’부터 ‘문장 쓰는 법’까지 문장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 책이 그 땀의 결과물이다.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최혜미, 푸른숲, 1만7000원)=현직 한의사가 포털 사이트에 연재한 ‘요즘 여자 건강 백서’를 정리해 책으로 냈다. 여자의 몸이 달라지는 나이 서른다섯을 기준으로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가장 많이 겪는 몸의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법을 담았다. 서른다섯은 가임기의 중간 지점을 막 넘긴 시점으로 여성호르몬도 이때를 기준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난소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며 몸에서 호르몬이 전달하는 신호가 약해지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만 35세에 겪게 되는 위험지표는 참고로 할 뿐이다.

하이브리드 한의학: 근대, 권력, 창조(김종영, 돌배개, 1800원)=20대 사회학과 대학원생이 한의학 실험실 관찰을 시작한 이래 40대가 되어 한의학을 주제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장의 경험이 연구의 탄탄한 사실성을 보장하는 한편 과학기술학과 사회과학, 인문학이 융합된 이론적 사유가 경험적 사실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의학은 전통의 지식 체계인 동시에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제도화되었으며, 서양 과학과는 다르다는 인식 아래 ‘과학화’의 길을 걸었다.

안중근 안쏠로지(안중근의사숭모회, 기념관지음. 서울셀렉션, 1만4500원)=안중근 의사의 자서전과 ‘동양평화론’, 선언문과 기고문, 시와 편지와 유묵, 국내외 언론보도 등을 한 권에 모은 선집이다. 안 의사 탄신 140주년과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맞아 발간된 이 책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의사가 남긴 거의 모든 기록이 실려 있다. 세간에 잘 알려진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 의 전문을 수록했다. 이와 함께 장부가와 옥중 한시, 이강에게 보내는 엽서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등 인간 안중근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록도 포함됐다.

시의 마음을 읽다(이바라기 노리코, 조영렬, 글항아리, 1만5000원)=일본에서 윤동주를 가장 사랑한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그는 윤동주 시를 일본에 전파하는 데 힘썼고 특히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실리는 데 공헌했다. 한국어를 배워 직접 한국 시를 번역하고 일본에 소개한 번역자로도 크게 역할했으며,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시를 통해 시인으로도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이바라기가 사랑한 일본 시들을 소개한다. 탄생과 사랑, 이별, 삶의 애환 등을 주제로 아름다운 시들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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