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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서 5000년 전 ‘옻’ 사용했다

입력 : 2019-12-13 20:24:34 수정 : 2019-12-13 2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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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신석기 토기서 성분 검출 / 이전보다 2500년 앞선 最古사례
옻 흔적이 확인된 붉은색 간토기.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약 5000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토기에서 옻 성분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흔적은 청동기시대인 2500년 전 전남 여수 적량동 7호 고인돌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졌는데,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옻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6월 개막해 9월 종료한 전시 ‘고대의 빛깔, 옻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전통문화대 목제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밀양 신안유적 출토 붉은색 간토기(토기 표면을 매끄러운 도구로 문지른 후에 구운 토기)를 조사해 옻 주성분인 우루시올 구성 물질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박물관과 연구소는 약 2400년 전 유물로 전하는 거제 농소면 유적 붉은색 간토기와 함안 도항리 유적 붉은색 간토기에서도 같은 물질을 검출했다.

두 기관은 적외선분광분석,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계를 활용한 조사를 통해 벤젠계 화합물과 페놀계 화합물, 지방족탄화수소 구조를 확인했다. 이 성분들은 우루시올 구성 물질로 알려졌다.

옻나무 수액을 사용한 옻칠은 방수, 방화, 부패 방지, 광택 효과를 낸다. 고대부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료였으나, 옻오름을 유발해 사람들이 기피하기도 했다.

이제현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토기 칠층이 아니라 적색 안료에서 우루시올 성분이 관찰됐다”며 “정제된 옻나무 수액을 쓴 것은 아니고, 안료가 토기에 잘 붙도록 하기 위해 옻을 섞어서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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