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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악화 속 '김연철 사표 수리'… 文, 외교안보라인 손보나

입력 : 2020-06-20 07:00:00 수정 : 2020-06-20 02: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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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정의용서 서훈으로 교체 관측 / 국정원장 인사청문 때 업무 공백 우려 / 지금 위기 넘긴 뒤에 바꿀 전망 나와 / 통일부 차기 수장에 정치인 출신 유력
서울 세종대로에서 바라본 청와대 앞에 빨간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를 재가했다. 김 장관에 대한 사표수리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쇄신으로 연결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40분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 장관과 만찬을 함께하며 사의표명에 대한 입장을 경청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통일부는 서호 차관의 장관대행 체제로 관리된다.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 통일부 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 4년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남북 관계사안을 다뤄왔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직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 서 차관이 내부 승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만큼 과감한 대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정치인 출신을 기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여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의 사표 수리를 계기로 청와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전면 쇄신 여부를 고민 중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관계 위기 국면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외교안보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외교안보라인이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통상 전문가인 정의용 실장을 서훈 원장으로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국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라서 대북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의 사실을 공개하며 정 실장과 서 원장의 실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북한이 이 두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때문에 통일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고 현 위기 국면을 넘긴 뒤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인 출신 통일부 장관이 임명되면 통일부가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언급을 삼갔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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