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을 앓지 않은 환자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척추관절연구소 유옥철 한의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 코호트 (NHIS-NSC) DB를 사용해 2003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우울증 환자 1824명과 우울증을 진단받지 않은 대조군 37만4852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 환자가 대조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의 오즈비(Odds ratio, OR) 값이 2.2배(OR=2.20) 높았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간 비교 시 특정 사건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여성이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남성보다 치매에 더욱 취약했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1.55배(OR=1.55) 높았지만, 여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2.65배(OR=2.65)로 더 높았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환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년(45~64세)에 우울증을 앓을 경우 치매 위험이 2.72배(OR=2.72)로 가장 높았다.
유 한의사는 “치매는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병으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이 치매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에 집중하는 보건의료정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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