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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헤이, 조"… 바이든·스가 첫 대면 정상회담서 친근감 과시 [美·日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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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7 11:09:40 수정 : 2021-04-17 11: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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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요시’와 점심·차” 친분 과시
5월 하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국 견제 위해 한·일과의 동맹 중요성 부각”
현지시간 16일 오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10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총리와 확대 정상회담을 위해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스가 총리 옆에는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副)장관,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 등이 동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요시’라는 애칭으로 스가 총리를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스가 총리를 모셔서 영광”이라며 “요시와 나는 점심을 하고 차를 마시며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가졌다”고 밝혔다. ‘요시’는 스가 총리의 이름을 줄인 애칭으로, 스가 총리와의 친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을 ‘아주 가까운 동맹’, ‘아주 좋은 파트너’라고 부르며 각별함을 과시했고, 발언 순서를 스가 총리에게 넘기며 또다시 ‘요시’라고 불렀다.

 

다소 긴장한 모습의 스가 총리는 일본어로 감사를 전한 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8명이 희생된 총격 참사에 대한 위로를 먼저 건넸다. 이어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듯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실현’과 미·일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고, 환대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앉은 자리에서 목례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의 ‘쿼드’(Quad) 정상회담 당시 ‘헤이, 조’(Hey, Joe)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백악관에 들어섰고,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관 현관까지 의장대가 도열해 예우를 갖췄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점심과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만남은 오후 1시50분쯤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 정상 방문시 영부인과 현관에 나와 맞아들이는 경우가 잦았으나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현관에 나가지 않았다.

 

전날 미국에 도착해 백악관 인근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 묵은 스가 총리는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와 조찬을 하고, 워싱턴 인근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스가 총리의 부인 마리코 여사는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고, 80명 정도의 수행단이 함께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정과 의전이 간소화한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일본과 열고, 다음달 하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정상을 가장 먼저 미국으로 초청한 데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국 정상을 초청하거나 해외 방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문 대통령과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첫 번째 손님으로 초대한 데에 이어 문 대통령을 5월에 초청한 것은 미국의 가장 긴급한 도전 과제로 떠오른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의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주는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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