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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 세대교체·쇄신 바람 몰고온 36세 제1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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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1 22:54:42 수정 : 2021-06-11 22: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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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변화 신호탄’ 평가 받아
대선 앞두고 야권통합이 급선무
與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 긴장

국민의힘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36세 이준석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 대표는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득표율 43.82%로 1위를 차지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들은 계파논쟁 등 구시대적 선거운동에 매달렸다는 비판을 받아 이 대표 바람을 막는 데 실패했다. 우리 헌정사에서 30대가 주요 정당의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 체제의 출범은 국민의힘을 넘어 전체 정치권에 변화가 시작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우리의 지상 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갈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당대표로 선출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4·7재보선에서 확인된 정치권 세대교체와 쇄신, 정권교체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성정치에 대한 2030세대의 반감이 이 대표 지지로 이어졌고, 보수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은 정권교체를 위한 카드로 이 대표에 대한 전략적 투표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선거 과정에 드러난 그의 역량도 돋보였다. 캠프 사무실, 지원 차량, 홍보 문자가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이나 중진 후보들을 향한 ‘돌직구’ 발언, 거침없는 언변 등이 기성 정치인과 달리 신선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 대표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대선을 9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보수진영 화합과 야권 통합을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다. 당직 인선이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특정 대선주자와 가깝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온 이 대표는 적재적소에 능력있는 인사를 배치해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당 밖 대선주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대표는 “공정한 룰을 정해 모든 사람이 함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 대표의 등장은 여권에도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축하 전화에서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성정치에 대한 심판”이라며 “민심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류 교체론을 제기한다. 여당에서 86세대의 몰락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세대교체가 정책기조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우리나라 정치권을 올바른 방향으로 탈바꿈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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