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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 발언·LGBT 차별도…日 극우 작곡가 곡 울려 퍼진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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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7 14:39:33 수정 : 2021-07-27 14: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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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가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이 여러 구설에 휘말린 가운데 지난 23일 열린 개회식 때 쓰인 선수단 입장곡의 작곡자가 일본 극우 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은 도쿄올림픽 개회식 선수단 입장 당시 일본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주제곡 ‘서장: 로또의 테마’가 사용된 점을 언급했다. 

 

이 곡을 만든 사람은 스기야마 고이치(90)라는 골수 극우파 인사로, ‘사랑의 푸가‘, ‘황갈색 머리의 처녀’ 등의 작곡한 유명 인물. 

 

하지만 스기야마 고이치는 그간 극우논객 사쿠라이 요시코가 설립한 ‘국가기본문제연구소’ 회원으로, 과거사를 왜곡하는 초중고 교과서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위안부 관련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인 바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7월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 및 책임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 당시 자민당 의원 등과 함께 ‘사실’(THE FACTS)라는 제목의 광고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했다. 이 광고의 비용은 스기야마가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기야마를 포함한 이들은 광고 내용을 통해 “위안부들이 ‘성의 노예’로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은 허가를 받고 매춘 행위를 한 것으로 강제성이 없었다” 등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스기야마는 지난 2015년 유튜브를 통해 “동성애자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자살률이 6배나 높다”고 주장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도 비판을 자초헸다. 

 

한편 이번 개회식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일었다.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가 과거 동급생을 집단 따돌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어 사임한 바 있으며,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여성 비하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개·폐회식 총괄책임자가 사임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여기에 위안부 발언 및 성소수자 차별을 해온 극우 인사에 대한 논란까지 겹치자 네티즌들은 “참 문제가 많은 개회식이다”, “올림픽 정신이 뭔지 모르나. 스기야마 같은 사람의 작품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 “올림픽 조직위는 반성해야 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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