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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윤석열 vs 홍준표 신경전 격화… 이준석 “경고 1장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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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6 18:33:03 수정 : 2021-09-16 19: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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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洪 국힘 대선레이스서 선두다툼
‘고발 사주’ 양측 공방전으로 ‘비화’
尹캠프 견제구에 洪 3명 사퇴 요구
첫 TV토론선 洪 ‘공세’에 尹 ‘방어’
洪 지지율 상승세에 경쟁 심화할듯
일각선 “흥행 도움”… 과열 우려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의 불똥이 두 후보 캠프 간 공방전으로 튄데 이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상대측을 비판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16일 처음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의 TV토론에서도 윤·홍 후보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당내 일각에선 이 같은 양강 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지만, 이준석 대표는 두 후보 캠프에 과도한 상호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경고했다.

 

홍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케빈 그레이 서섹스대 교수의 영문 글을 올려 윤 후보가 최근 안동대에서 가진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육체노동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일을 직격했다. 그레이 교수는 해당 글에서 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사람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올린 또 다른 SNS글에선 자신이 윤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추석이 지나면 민심이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직접 홍 후보를 비판하거나 하진 않고 있다. 그러나 캠프 차원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지난달 11일 오찬에 홍 후보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등 물밑 견제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홍 후보는 “윤 후보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 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 출신 모 변호사를 퇴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 대선주자 중 고발 사주 의혹에 연일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홍 후보가 유일하다는 점도 이번 의혹이 양측의 신경전으로 비화한 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오후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첫 합동토론회에서도 홍 후보는 윤 후보를 ‘보수 궤멸의 책임자’로 규정하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방어에 주력할 뿐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진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양강 주자들 외에 그동안 토론을 별려온 유승민 후보를 비롯, 안상수·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 등 1차 예비경선(컷오프) 생존자들은 선두권 두 후보를 겨냥한 집중 견제로 반전을 모색했다.

 

서울대 찾은 洪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총장실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선 초반 현저한 격차로 윤 후보에 뒤처지던 홍 후보가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역전하는 결과들이 나오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컷오프 하루 뒤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홍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홍 후보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하며 윤 후보(24%)를 제쳤다. 같은 조사에서 홍 후보는 윤 후보를 2주째 앞질렀다. 다만 여야 주자를 모두 포함한 조사에선 윤 후보가 20%, 홍 후보가 14%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한노총 찾은 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가 (지지율 측면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우리 당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건 맞는 것 같다”며 “토론 등 경선이 진행될수록 두 후보 사이의 신경전도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양측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앙금이 쌓일 경우 자칫 경선 이후까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과도한 상호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도 심판 놀이를 지금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난타전 경선이 국민 눈살을 계속 찌푸리게 하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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