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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부, 왜 거짓 진술 했나 “두렵고 경황없어. 차 태워준 지인 걱정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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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3 09:26:41 수정 : 2021-12-03 10: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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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자가 줄지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에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 목사 부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초기 역학 조사에서 자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는 가운데 목사 부인 A씨는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3일 40대 A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연신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이렇게 돼 모든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A씨는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면서 거짓 진술 후 느낀 감정을 전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다”며 “처음엔 숙소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계속 쳐다보니까 신경 쓰여 벗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YTN과의 통화에서도 목사는 “두렵기도 하고 경황도 없어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는 “확진 나오고 나서 전화가 와서 ‘방역차 타고 가셨냐’ 해서 방역차가 뭔지 머릿속으로 잠깐 생각하고 ‘네, 방역차 타고 갔어요’ 이렇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인이 걱정돼서, 그거를 말하면 B씨가 또 어떻게 될까 싶어 그랬다”고 거짓 진술을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그들의 증상은 어떠할까.

 

목사 부부는 “일반 코로나19 증상보단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집에 온 뒤 열이 올라왔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 생각해 보면 일종의 감기 증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초기 역학 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부부는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에도 B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씨는 목사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1차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 없이 일상을 보냈다. 

 

이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2차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목사 부부도 격리 조치 없이 6일간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87명가량이 접촉자로 파악됐으며, 이 중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더군다나 B는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한 교회에 참석한 사실도 알려져 지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예비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추홀구는 이에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천시는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을 2주간 격리 조치하고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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