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만나겠다는 윤석열, 안 만난다는 이준석… 당내 갈등에 당·후보 지지율 동반 하락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대선

입력 : 2021-12-03 11:36:23 수정 : 2021-12-03 11:36: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공개 일정을 거부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 대표가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인선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윤 후보·이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8주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도 2주 만에 6%포인트 하락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보려고 어제 오후에 결심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회동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그는 “(이 대표 측과)연락은 된다. 먼저 만나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안 만나 다니까,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머무는 제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주는 안 간다. 이 대표가 오늘 울산에 간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려면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 이견 조율을 거치지 않고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물밑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 후보도 이날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회동 계획에 대해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일정 수행 거부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6일 예정된 선대위 발족도 불투명해졌다. 윤 후보 측은 이 대표가 빠진 선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컨벤션 효과를 누린 것은 잠시, 한 달 동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와 이 대표의 잠행 등 선대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매몰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물밑 협상의 관건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선 발표 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김 위원장에게 특위를 맡기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윤 후보가 김 위원장 영입 의사 철회를 밝히는 것도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도 소개했다. 

 

잠행 중에는 김 위원장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JTBC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민주당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두고 “군복 위의 브로치”라고 한 발언을 해명하며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한 것에 대해 “젠더 이슈가 아무리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해도 용어 개념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언급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젠더 이슈를)복어 요리에 비유한다. 아무나 푹푹 찌르면 독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익명 발언,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 등 자신과 마찰을 빚은 윤 후보 측근 인사들의 사실상 경질까지 요구하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 교체가 사실상 합류의 조건임을 시사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2주 만에 6%포인트 하락한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면 좋겠냐’라는 질문에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36%,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각각 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2주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8주만에 앞섰다. 민주당은 35%, 국민의힘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10월 2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지른 뒤 계속 앞섰지만 선대위 출범을 둘러싼 잡음이 누적되면서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에 뒤졌다. 


이창훈·김병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