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 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아꼈다.
윤 후보 발언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원칙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으로써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다'고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치면서도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것은 여론조사 단일화에 분명히 선을 그은 당 공식 입장과 달리 제안 당사자인 안 후보를 배려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윤 후보가 10분이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담판을 진행하는 것이냐, 협상단을 꾸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다 말씀을 다 드린 것 같다"며 언급을 아꼈다.
안 후보와 직접 만날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다 드렸다"고만 말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의견을 교환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동일한 방식의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윤 후보에게 공식 제안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 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