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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고뇌, 유려한 문체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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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2 18:00:00 수정 : 2022-05-12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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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세계문학상 시상식 개최
장편소설 ‘우리의 밤이…’ 대상
정희택 사장 “유수의 청춘소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왼쪽)이 12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열린 제18회 세계문학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요한 작가에게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장편소설을 두 편 쓰면서 너무 힘들어서 이제 장편을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큰 상을 받고 나니까 더 풀어봐야 되겠습니다. 상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의 공기를 예리하게 포착한 장편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이하 우밤시)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거머쥔 고요한 작가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고 작가는 이날 “세계문학상을 제1회 때부터 꾸준히 봐 왔는데, 이렇게 당선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작품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작가에게는 상패와 고료 5000만원이 함께 수여됐다.

국내 대표 장편소설상으로 자리매김한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우밤시’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취업난을 비롯한 청춘남녀의 고뇌와 서울 밤의 풍경, 죽음 등의 소재를 인생론적 차원에서 유려한 문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문학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것인데, 작품은 장례식장을 우리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며 “우밤시는 서울도 잘 그렸지만, 인천이라는 도시 역시 편견 없이 따뜻하게 잘 그렸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구보 박태원 작가가 1934년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통해 서울의 낮을 그렸다면, 우밤시는 서울의 밤 모습을 유려하게 그려냈다”며 “박태원 작가를 넘어서서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축사에서 “이번 수상작은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 남녀 재호와 마리를 중심으로 펼쳐 보이는 수준 높은 청춘소설”이라며 “청춘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는 가운데 여백의 미까지 보여주는 아주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세계문학상은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시작했다”며 “세계일보는 앞으로도 한결같은 자세로 한국문학과 이 상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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