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25 때 ‘인민가’ 가르쳤다고 교사들 총살… 진실화해委 “간재골 사건, 국가 사과해야”

입력 : 2022-05-26 19:26:29 수정 : 2022-05-26 19:26: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찰, 민간인 법적절차 없이 살해”
사진=뉴시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사건 중 처음으로 전남 진도 간재골 사건의 진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4일 제33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1951년 1월 20일 전남 진도군 소재 국민학교 교사 3명이 경찰에 의해 진도군 군내면 분토리 간재골에서 총살된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희생자들은 인민군 점령기에 학생들에게 ‘인민가’ 등 노래를 가르치는 부역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진도 군내초등학교 교사 박모(1921년생)씨와 양모(1926년생)씨, 고성초등학교 교사 양모(1927년생)씨 등 희생자 3명의 신원도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의 가해 기관은 진도경찰서 및 군내지서 소속 경찰, 경찰의 지휘·명령·감독 아래에 있는 의용경찰 등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가가 무고한 민간인을 법적 절차 없이 살해하고, 그 후 지금까지 유족들을 슬픔과 고통 속에 살아오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가가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희생자 위령비 건립 등 위령 사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 중이던 1960∼1980년대 ‘신원특이자명부’를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전쟁 시기 좌익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살되거나 경찰에 자수한 사람, 한국전쟁 시기 행방불명된 사람 등에 대한 신원조사 내용이 담긴 자료로, 향후 유사한 사건을 조사할 때 활용될 수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은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