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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39개월 만에 최대 하락

입력 : 2022-08-08 06:00:00 수정 : 2022-08-07 20: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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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매매가격 0.12% 내려
전달 대비 하락폭 3배로 확대
GTX 노선 호재 지역도 급락
“본격 조정국면 돌입” 분석도

지난해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3년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맞물린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7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내렸다. 전달(-0.4%) 대비 하락폭이 3배로 커지면서 2019년 4월(-0.15%)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하락시기에도 아파트값 상승을 유지하던 서울 서초구도 1억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0.04%) 3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연간 상승률이 25.42%에 달하며 2002년(29.27%)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월(2.32%), 3월(2.38%), 6월(2.42%), 8월(2.50%), 9월(2.43%)에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2% 중반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전까지만 해도 0%대의 기준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막대한 유동성이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집값 급등세에 불안을 느낀 무주택자들이 패닉바잉(공황매수)에 뛰어들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여기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발표에 따른 교통개발 호재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대출규제 드라이브를 걸고,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었다. 올해 들어서도 주택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와중에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0.15%, 0.38%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아직 상승세가 멈추진 않았지만 지난달 상승폭(0.03%)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 조만간 보합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기간에 경제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서 아파트 매수심리는 앞으로도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GTX 호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도권 외곽 지역의 경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대우(전용면적 84.96㎡)의 경우 인덕원역이 GTX-C 노선 정차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8월 9억5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6월에는 그보다 1억7000만원 내린 7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가 지난달 9일에는 불과 한 달 만에 3500만원이 더 떨어진 7억4500만원에 팔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지나치게 많이 오른 수도권 아파트값이 금리 인상과 맞물려 조정을 받는 ‘변동성 쇼크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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