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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논란… 문화재청과 협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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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8 10:20:12 수정 : 2022-08-08 1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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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문화재청과 협의 없이 복원 정비 사업 추진

경남 김해시가 세계 최대 크기의 고인돌의 복원정비 사업을 문화재청과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하면서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 12월부터 16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산동 1079 일원 4600㎡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복원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일 문화재청 현지조사 결과 지석묘 주변에 깔린 박석(바닥에 깔린 얇고 넓적한 돌)의 이동 및 재설치를 관련법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하지 않고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석은 문화재적 의미로 지석묘의 묘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석묘 밑에 박석과 박석 아래에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있는데도 정비공사 과정에서 시가 무단으로 현상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박석을 옮기는 등을 할 경우 발굴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시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게 문화재청 입장이다.

경남 김해시가 세계 최대 크기의 고인돌의 복원 정비 사업을 문화재청과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하면서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 제공

문화재청은 박석 훼손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원상복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는 면밀히 챙기지 못해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린 점을 인정했다.

 

시는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도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며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 정비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소실된 박석 부분을 새롭게 채워 넣어 선사시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기존 박석을 처리한 것”이라며 “다만 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고인돌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김해시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지구 공사 중 발견됐다.


김해=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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