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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상산업 최대 리스크 ‘기상기후데이터 정확도’

입력 : 2025-12-07 17:36:07 수정 : 2025-12-07 17:45:02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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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30% 이상이 문제 겪어
기상청 생산·제공 데이터 의존
부정확한 정보 사업 차질 초래
2024년 산업 총 매출액 1조 돌파
급성장 불구 걸림돌 작용 우려

민간 기상사업자 30% 이상이 기상기후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정확성’ 측면에서 문제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심화로 인한 위험 관리·재난 대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상산업 규모도 매해 늘어 1조원대까지 늘어난 가운데 기상청이 그 기반이 되는 기상기후데이터 정확도를 제고하는 데 공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기상산업 매출액은 1조2910억원으로 4년 전인 2020년(608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7일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기상사업자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민간기업 대상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실태조사’ 최종보고서(수행기관 더퍼스트원)에 따르면 기후기상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상사업자 123곳을 대상으로 이용 경로를 물은 결과 ‘기상청 홈페이지’라 답한 비율이 78.9%(복수응답)로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52.0%, ‘해외 기상청 사이트’ 21.1%, ‘기상청에 직접 요청’ 15.4% 등 순이었다. ‘해외 기상청 사이트’나 ‘해외 민간 기상정보 사이트’를 제외하면, 결국 경로에 차이가 있을 뿐 사실상 우리 기상청이 생산·제공하는 데이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이들 기업 4곳 중 1곳은 한 주에 4회 이상 기상기후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용 빈도를 물은 결과 ‘월 1회 이상’이 27.6%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 많은 게 ‘주 4회 이상’으로 26.8%였다. ‘대략 주 1회’라 답한 비율은 8.1%, ‘대략 주 2∼3회’는 7.3%였다. 결국 한 주에 1회 이상 데이터를 활용하는 업체 비율이 40% 이상이란 뜻이다.

이런 가운데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중 겪은 문제점에 대해 물어보니 ‘문제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5.8%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64.2%가 문제가 있다고 답한 셈인데, 가장 많이 지적된 게 바로 ‘정확성’으로 31.7%(복수응답)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수집·확보 편의성’ 26.8%, ‘시의성’ 20.3%, ‘가공 편의성’ 17.9%, ‘활용성’ 5.7% 등 순이었다.

정확도에서 문제를 겪는 비율이 많은 건 그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상사업자에게 큰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부정확한 데이터로는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사업자들에게 데이터 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은 결과 ‘정확성’이 100점 만점에 87.4점을 받아 가장 높았다. 이어 ‘시의성’ 84.6점, ‘수집·확보 편의성’ 83.1점, ‘활용성’ 77.0점, ‘가공 편의성’ 74.6점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요소별로 데이터 이용 만족도를 물었더니 모두 60점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가장 높은 게 ‘시의성’으로 69.7점이었고, ‘정확성’도 69.3점 수준이었다.

이어 ‘활용성’이 68.7점, ‘가공편의성’ 65.2점, ‘수집·확보 편의성’ 64.8점 순이었다.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한 평가는 69.1점 수준이었다.

업체들은 이번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데이터 품질과 관련해 개선할 부분으로 ‘해양기상 자료·예보 개선 필요’, ‘고품질 데이터 제공’, ‘전 세계 자료 기반 서비스 개발 요청’, ‘자료 형식·연보 간 불일치 및 신뢰성 문제 개선’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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