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한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오스트리아 최고봉 등반에 나섰다가 홀로 방치된 후 끝내 숨졌다. 당시 시속 72㎞의 강풍이 불었고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등 극한의 날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숙련된 등산가가 오스트리아 최고봉에서 여자 친구를 얼어 죽게 버려둔 혐의로 기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등산 초보자였던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하이킹을 떠난 후 지난 1월 오스트리아 그로스글록너 산 정상(3798m)에서 약 160피트 떨어진 곳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남성은 1월 19일 오전 2시쯤 여자친구가 힘들어하기 시작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등반 경험이 더 많은 그는 하산 당시 여자 친구에게 담요조차 덮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여성은 저체온증에 시달리며 방향 감각을 잃은 상태로 방치됐다. 결국 동사했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 커플은 예정보다 두 시간 늦게 등반을 시작했으며 적절한 비상 장비도 갖추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여성은 위험한 고산 지형에 적합하지 않은 차림이었다. 당시 강풍은 시속 72㎞, 체감 기온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등 극한의 날씨였다.
검찰은 남성이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등반을 계속했으며 해가 지기 전에 구급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조난 신고는 결국 새벽 3시 30분에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해 헬리콥터 구조 작업이 지연된 탓에 구조대는 오전 10시에야 도착했다. 이때 여성은 사망한 상태였다.
남성 측 변호인은 “비극적인 사고일 뿐”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내년 2월 19일 인스브루크 지방 법원에서 심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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