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영상… 보는 내내 통쾌한 액션 쾌감 줄것” 영화로 부활 ‘A특공대’ 리더 한니발 가상 인터뷰 입력 2010-06-10 16:51:33, 수정 2010-06-11 02:23:13 당신이 ‘A특공대’를 안다면, 한니발과 멋쟁이 그리고 머독과 B·A 이름을 정확히 기억한다면 30대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 ‘A특공대’는 1980년대 후반 초중학교를 다닌 세대를 구분짓는 커다란 교집합이다. 당시 매주 월요일 밤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TV 앞으로 불러모은 명작 미드다. A특공대는 이들의 우상이자 친구였다. 어린이들은 주인공 한니발의 여유와 멋쟁이의 유머, B·A의 파워를 닮고 싶어했다. 반대로 어느 학교든 사이코의 대명사인 머독이란 별명을 가진 교사가 있었다. A특공대가 마침내 영화로 부활해 10일 개봉했다. 주인공 한니발과의 실제 인터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가상 만남의 형식을 빌어 영화에 대해 알아본다. ![]() -멋쟁이(브래들리 쿠퍼)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말솜씨가 무기다. 악당의 여자를 자기 애인으로 만들 정도로 작업의 달인이다. 두뇌회전도 빠르다. ‘오션스 일레븐’의 브래드 피트 같은 역이다. B·A(퀸튼 램페이지 잭슨)는 힘이 장사다. 주변머리 없는 닭벼슬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신앙이 깊고 의외로 섬세하다. 비행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를 탈땐 꼭 마취를 해야한다. 머독(살토 코플리)은 비행 천재다. 하늘을 나는 건 뭐든지 조종, 아니 갖고 노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신이 약간 맛이 갔다. 노홍철은 비교가 안되는 ‘돌+아이’라고 보면된다. 본인 한니발(리암 니슨)은 시가를 좋아하며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시키는 작전의 달인이다. 개성 강한 부하들을 이끌고 늘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니 리더십이 얼마나 뛰어난 지는 굳이 말 않겠다.
-원작은 1983년부터 87년까지 총 98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된 TV시리즈다. 베트남전에서 누명을 쓴 특수부대원들이 LA로 돌아와 팀을 만들어 의뢰인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액션 코미디다. ‘나크’ ‘스모킹 에이스’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인 조 카나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시대 흐름에 맞게 주인공들은 베트남전 대신 걸프전 참전 용사로 설정됐다. 감독은 엄연히 전직 군인이었던 이들이 용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숨가쁘게 그린다. 블록버스터답게 스케일이 커졌고 영상은 현란하다. 보는 내내 통쾌한 액션 쾌감을 느낄 것이다. 또 영화 초반 네 명이 처음 만나 팀을 꾸리는 과정을 넣었다. 관객은 우리가 어떻게 만났으며 왜 B·A가 비행공포증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거다.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영화 시리즈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A특공대의 영화사적 의미를 자평한다면. -‘개성 강한 네 명의 캐릭터가 한 팀이 된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원조다. 각각 한 분야에 특출한 달인들이 모여 좌충우돌하지만 호흡이 척척 맞는데서 웃음과 감탄이 나온다. 이런 포맷은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투톱 버디물보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준다. 그래서 그동안 끊임없이 A특공대의 이미지가 차용됐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무데뽀 캐릭터는 B·A와 닮았고 ‘카우보이 비밥’ 의 주인공은 한니발처럼 항상 담배를 입에 물고 산다. A특공대의 투박함을 걷어내면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와 비슷하다. ‘섹스 앤 더 시티’도 자세히 보면 ‘A특공대’의 여성 버전이다. ![]() -어느정도 동감한다. 원작과 달리 아기자기하고 꽉 짜인 맛이 없다. 2시간 남짓의 영화에서 다 보여주려다보니 인물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살지 못했다. 감독은 캐릭터 구축보다 액션에 치중한 느낌이다. 엄밀히 말하면 ‘A특공대’는 캐릭터가 핵심인데 말이다. 상반된 인물들이 각각 자신만의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서로 힘을 모아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시키는 게 가장 큰 매력인데 캐릭터가 살지 않으면 ‘델타포스’ 류의 밋밋한 B급 액션영화와 다를 바 없다. 또 줄기로도 헐겁다. 왜 CIA 요원과 미군, A특공대 사이에 배신이 난무하고 서로 쫓고 쫓겨야 하는지 설득력이 약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A특공대와 ‘맥가이버’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음. 확실한 건 ‘전격 Z작전’의 키트와 ‘에어울프’가 붙으면 에어울프가 이길 것 같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