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본전 뽑으려면 12년? 입력 2010-12-29 19:09:36, 수정 2010-12-30 09:57:06
토요타의 프리우스(하이브리드)가 ‘29.2’란 숫자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29.2는 별것 아닌 숫자지만, 뒤에 ‘km/l’ 단위 표시가 붙으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숫자가 된다. 45L 위장을 가득 채우면 29.2km/lⅹ45L=1314km/l. 서울에서 부산을 다녀온 뒤 부산으로 한 번 더 갈 수 있는 엄청난 숫자다. 높은 연비만큼 가격도 높다. 1800cc 프리우스의 가격은 3.790만원. 절대적 비교는 무리지만 같은 배기량을 가진 라세티 프리미어 1.8 IDENTITY 최고급 모델(1.854만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다른 요소들을 제외하고 연비를 통한 단순 비교를 해보자. 리터당 1900원으로 계산하고 두 자동차의 차액(1.936만원)만큼 연비 절감 효과를 누리려면 11~12년 동안 22만~24만km를 달려야 한다(연 평균 2만km 주행, 라세티 프리미어 연비 13.7km/l 계산).
그것은 가솔린 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이 될 수도 있고, 현 세제 혜택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전적 지원이 될 수도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리더로써의 책임감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물론 자동차의 절대적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29.2km의 높은 연비는 매력적이긴 해도 구입을 앞 둔 시점에 부딪히게 되는 더 높은 가격 장벽은 프리우스 구입 망설이게 한다. 4천 만원의 경쟁상대는 너무도 많고, 또 강력하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2010년 일본에서 30만대를 훌쩍 넘긴 판매량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작년 10월 판매 이후 1년 동안 천 여대를 판매 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이대로라면 국산 준중형 자동차들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지난 10월 국내 출시한 혼다 인사이트에도 그나마 작은 시장의 주도권 마저 빼앗길 수 있다. 일본에서 거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우스도, 한국 소비자도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위 기사는 세계닷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탑라이더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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