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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국이념보급회, ‘대한민국의 탄생 展’ 개최

1945년 해방부터 1948년 건국까지…사진으로 보는 건국사

1945년 해방(광복)부터 1948년 건국까지, 대한민국의 탄생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건국이념보급회(회장 인보길)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대한민국의 탄생’이라는 주제의 사진전을 열고 오는 2월21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된 모습.

광복 70년을 기념해 지난달 22일부터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기였던 해방 이후 3년간의 드라마를 재조명하고, 오늘날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건국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전은 1부 ‘한국의 해방’, 2부 ‘대한민국의 수립’으로 공간을 나눠, 관람객들이 시기별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한국의 해방’에서는 해방 이후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회의였던 카이로 회담과 테헤란 회담, 얄타 회담의 모습들이 담겼다. 사진 속에 나타난 연합국 정상들의 다양한 얼굴 표정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첨예하게 대립했던 각국의 이해관계가 어렴풋이 드러난다.   

‘대한민국의 수립’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거인이었던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정부 수립 만세’ 문구가 걸린 남대문과 현재는 해체된 조선총독부 건물에 걸린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축하식’ 장면 등도 눈에 띈다.

이번 사진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46년 2월8일 촬영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성립’ 사진이다.

이 사진에 대해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당시 연합국의 통일정부 수립안을 무시하고 단독정부 수립을 획책했다는 일부 민중사학자들의 주장이 완전한 허구임을 반증하는 증거다”고 설명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그동안 좌파와 전체주의 세력은 한반도 분단의 책임에 있어서 이승만 대통령을 ‘분단의 원흉’으로 폄하해 왔다. 1948년 8월15일 이승만 정부가 북한보다 먼저, 단독으로 남한 정부를 수립했기 때문에 남북분단이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북한이 1946년 2월8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를 창설하면서, 사실상의 단독정부를 남한보다 먼저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행정과 입법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임시위원회는 우리의 정부’라는 일방적 선언도 했다.

1년 후인 1947년 2월21일에는 실질적인 북한 단독정부인 ‘인민위원회’를 설립하고, 정부조직 및 공안기관 설치, 토지개혁, 중앙은행 설립, 화폐발행, 주요산업 국유화 등을 단행해 사회주의 국가를 형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이승만 박사는 ‘미·소 공동위원회’에 의한 좌우합작이 결국 남한의 공산화로 이어질 것을 꿰뚫고, 이른바 ‘정읍발언’을 통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천명했다.

(왼쪽부터)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 존 리드 하지 중장이 함께 찍은 사진(1945년 11월).

해당 사진에 대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익종 학예실장도 “북한이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단독정부를 수립해 공산화의 길로 치달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며 “이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 수립의 불가피성과 건국의 의미를 아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시된 사진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AP, UN Photo, 미국 국립문서기록청 등 해외에서 소장되던 사진들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사진들도 있어서 대한민국 건국 당시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