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호의 e스포츠 파밍] 왕의 귀환 ‘스타크래프트’ 부활 신호탄 BJ가 만든 스타리그/신인발굴을 위한 아마추어 스타리그 이어져/개발사 블리자드 한국서 공식리그 출범 입력 2018-06-23 03:45:15, 수정 2018-06-23 14:58:10 1990년대 게이머들과 많은 팬들을 울고 웃겼던 스타크래프트가 다시 돌아왔다. 아마추어 신인 선수 발굴을 위한 대회에서부터 BJ가 직접 만든 프로리그까지 다양한 컨텐츠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발사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정식 프로리그 출범을 알리며 스타크래프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프리카TV BJ 김봉준, 스타크래프트 전설을 모으다 지난 6일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BJ ‘와꾸대장봉준’ 김봉준씨는 총상금 1000만원 규모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팀전 대회 ‘무 프로리그’를 개최했다. 2018년 현재 국내 ‘스타크래프트’ 팀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번 ‘무 프로리그’에는 이영호, 송병구 등의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무 프로리그’ 결승전은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는데, 동시 시청자 수만 5만명을 기록하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김봉준씨는 평소 방송에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김봉준씨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을 맡은 이번 ‘무 프로리그’에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KT롤스터와 삼성전자 칸, 제8게임단, STX, CJ 엔투스에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들이 모두 모였다. 대부분 방송을 하고 있는 전직 프로게이머들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승전에서는 KT롤스터와 삼성전자 칸의 접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칸 조기석 선수에게 아깝게 패한 KT 롤스터 이영호 선수는 결국 삼성전자 칸의 송병구 선수를 제압하며 KT롤스터에게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무 프로리그’를 개최한 김봉준씨는 2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해서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아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이번 무 프로리그를 개최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고 많은 스타크래프트 팬 분들과 공감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인 선수 발굴 위해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 2012년 ‘티빙 스타리그 2012’를 마지막으로 공식 대회가 없었던 ‘스타크래프트’는 2016년부터 다시 주기적으로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을 진행하는 아프리카TV는 최근신인 선수 발굴을 위해 ‘아프리카TV 챌린저스 스타리그(ACS)’를 출범했다. ACS는 지난 19일부터 예선전 참가 신청을 시작했는데, 전 프로게이머 출신이 아니며 ASL 본선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인원에게만 참가신청을 받는다. ![]() ACS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300만원과 ASL 차기 시즌 예선 결승전 진출 권한이 부여된다. 채정원 아프리카TV 인터랙티브콘텐츠사업본부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해서 “아프리카TV는 은퇴한 스타1 프로게이머들이 한국에서 ‘국민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있는 스타크래프트1 커뮤니티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콘텐츠에 대한 지원과 은퇴한 프로게이머 및 해설자 등 사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액토즈소프트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하는 ‘WEGL(World Esports Games&Leagues)’을 통해 24일 서울 신도림 나이스게임TV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을 위한 축제 ‘WEGL THE GATEWAY: SC(WEGL 더 게이트웨이)’를 열었다. WEGL 더 게이트웨이는 송병구, 임홍규 등 전 프로 선수와 함께하는 이벤트 매치와 아마추어 미니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대부분 전 프로게이머 출신이 상위권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WEGL 더 게이트웨이’는 아마추어만 접수를 받았다”며 “아마추어 대회와 랜파티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번 행사처럼 앞으로도 e스포츠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블리자드, 공식대회 KSL 리그 출범하다 블리자드는 지난 15일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를 깜짝 발표했다. 블리자드는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e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리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아프리카TV의 ASL 등 스타크래프트 리그들이 있었지만 개발사인 블리자드가 직접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만들어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KSL은 1년에 두 시즌씩 진행된다. 2018년 KSL의 총상금은 1억6000만원 규모로 6월 28일과 29일 온라인 예선을 치르고 7월 1일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 16강 진출자를 가린다. 7월19일 16강으로 본선이 시작돼 9월8일에는 결승전을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신인 선수 발굴을 위한 다양한 대회 및 행사도 마련됐다. 블리자드는 팀에 소속돼 체계적으로 훈련하며 경험을 쌓은 전 프로게이머에 비해 경험이 적은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KSL 경기가 끝난 뒤 토크 쇼 형태로 경기 리뷰를 진행한다. KSL 발표를 진행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e스포트팀 국기봉 실장은 “20년 전 스타 오리지널이 출시가 됐고 같은 해에 확장팩 브루드워가 출시됐다”며 “이번 KSL 리그를 통해 향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아껴주신 팬분들과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SL 출범을 알리면서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스타크래프트와 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고, 시청하고, 즐기는 전 세계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향한 블리자드의 애착과 의지를 뚜렷이 나타낸다”며 “e스포츠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서울에서 진행될 새로운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발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