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전국 쑥대밭… 태풍까지 한반도 덮친다 인명·재산피해·이재민 속출 입력 2020-08-09 16:36:52, 수정 2020-08-09 19:10:46
전국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최고 587㎜의 기록적인 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32년 만에 상가 등 208동이 침수되고 주민 130여명이 대피하는 피해를 입었다. 전남 구례군은 읍내 시가지 일부가 침수돼 도시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충남 금산에서는 용담댐이 초당 물 3200t을 방류하면서 부리면과 제원면의 하천 제방이 무너져 주민 250여명이 몸을 피했다. 전날 폭우가 쏟아진 광주에서는 일부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며 412명, 전남에서는 24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대 4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며 비 피해가 잇따른 경남 창녕에서는 낙동강 일부 제방이 유실돼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이재민은 전북 남원, 전남 담양·구례, 경남 산청 등 11개 시·도에서 총 5971명(3489세대)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3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시속 37㎞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 ‘장미’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 태풍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올해 여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첫 태풍이 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남과 제주도에 많은 비가 오겠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 많게는 50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이진경 기자 y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