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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밴 어미소의 본능… 4일간 헤엄쳐 무인도서 구조

집중호우로 전남 구례서 떠내려가
55㎞ 떨어진 남해 무인도서 발견

폭우에 떠내려갔다가 발견된 소. 남해군 제공

최근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소들이 화제가 된 가운데 전남 구례군에서 떠내려간 암소가 경남 남해군 무인도에서 4일만에 발견됐다. 새끼를 밴 것으로 확인돼 어미소의 본능이 악착같이 살아남게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12일 남해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현면 갈화리에 있는 무인도인 난초섬에서 암소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소는 지난 8일 집중호우 당시 55㎞ 가량 떨어진 섬진강 상류의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홍수에 휩쓸리면서 떠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섬진강 하류에서 바다로까지 흘러들었으나 사력을 다해 무인도로 헤엄쳐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암소는 새끼를 밴지 4개월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 측은 바지선과 어선 등을 동원해 암소를 육지로 데려왔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집중호우때 섬진강 범람으로 이틀동안 물조차 먹지 못한채 지붕 위에서 버티다 구출된 암소가 쌍둥이 새끼를 낳은 일도 있다.

 

지난 9일 전남 광양시 섬진강 둔치에서는 60㎞ 떨어진 전북 남원시에서 떠내려온 젖소가 발견된 적 있다.  

 

전날에도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가 약 80㎞ 떨어진 밀양에서 확인됐다.

 

남해=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