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탓?… 통합당, ‘역전’ 1주만에 민주당에 지지도 1위 내줘 리얼미터 “민주당 지지 진보 진영 결집한 듯” 입력 2020-08-20 10:26:38, 수정 2020-08-20 10:36:42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3년10개월 만에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섰던 미래통합당이 한 주만에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양당 모두 지지도는 오름세였지만 민주당의 오름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TBS 의뢰로 실시한 8월 3주차(18~19일) 주중 잠정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1%p 오른 38.9%로, 0.8%p 오른 통합당(37.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간 격차는 1.8%p였다.
민주당은 2주 연속 내림세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15.2%p 상승했고(28.5%→43.7%), 대전·세종·충청에서도 7.1%p 올랐다(32.7%→39.8%). 특히 전주 11.5%p 급락했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광주·전라) 지역에선 일부 지지도를 회복(5.8%포인트↑)했다. 또한 중도층(6.4%p↑)과 진보층(5.7%p↑)에서도 지지도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통합당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찾은 호남에서 3.4%p가 올랐지만, 대전·세종·충청은 4.5%p(37.2%→32.7%), 부산·울산·경남도 4.0%p(45.0%→41.0%) 내려갔다.
다만 종합적으로 보면 여전히 중도층에서는 통합당(40.9%)이 민주당(37.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통합당 우세(민주당 33.5% vs 통합당 39.8%)는 유지됐다. 반면 충청권에선 7.1%p 오른 민주당(39.8%)이 4.5%p 내린 통합당(32.7%)을 역전했다.
민주당, 통합당 뒤를 열린민주당 4.0%(0.7%p↓), 국민의당 3.6%(0.1%p↑), 정의당 3.3%(1.8%p↓), 기타 정당 2.1%(0.3%p↑)순으로 이었다. 무당층은 11.1%로, 전주 대비 2.7%p 줄었다. 리얼미터 측은 지난 15일 광복절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로 촉발된 역사 논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목사 논란이 이슈가 되며 진보·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민주·통합 양당 지지율이 함께 오른 것으로 풀이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