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3주만에 반등…진중권의 예측 적중 대규모 집회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불 지핀 전광훈 목사가 지지율 변화에 영향 / 진 전 교수 “통합당, 광화문 집회에 선 그어라…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오를듯” 입력 2020-08-20 11:00:59, 수정 2020-08-20 14:51:00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갈지도 모르겠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예측이 적중했다. 20일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하락세를 멈추고 동반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불을 지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45.1%로 집계됐고 이는 3주 만의 상승이다. 부정 평가는 0.3%포인트 내린 52.3%, 모름·무응답은 2.6%였다.
지역별로 충청(51.5%·12.1%p↑), 부산·울산·경남(46.6%·9.7%p↑)에서 올랐고 대구·경북(21.5%·16.9%↓)은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44.6%·8.7%p↑), 50대(46.5%·5.8%p↑)에서 올랐고 30대(48.1%·5.2%p↓)에서 내렸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4.1%포인트 반등한 38.9%를 기록해 0.8%포인트 오른 37.1%의 통합당을 근소한 차로 다시 앞섰다. 두 당의 격차는 1.8%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5%p) 안이다.
통합당은 광주 전라(17.5%·3.4%p↑)에서 상승했지만 충청(32.7%·4.5%p↓), 부산·울산·경남(41.0%·4.0%p↓)에서 하락했다. 통합당이 광주 전라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인 것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광화문 집회에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다간) 다음주에 민주당과 문재인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당시 광화문 일대에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등 참가자들이 시위를 위해 집결하면서 5000명 이상이 몰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기여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시켰고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집합이나 모임, 행사는 전면 금지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